김중겸 한국전력 사장은 전기요금 인상과 관련, "지금 (산업용 전기요금이 주택용 전기요금의) 87% 수준까지 왔고 요금을 올리게 되면 산업용, 특히 대기업에 많은 전기요금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기요금 인상시 주택용 등 일반 전기요금에 비해 기업들의 부담 수준이 증가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김 사장은 이날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업무보고 자리에서 "산업계가 30년 넘게 혜택이 많았고 전기요금이 생산비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17%밖에 안 되기 때문에 기업들이 제값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경위에서는 여야 의원들도 입을 모아 산업용 전기요금 체계를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영석 새누리당 의원은 "가정용으로는 (전력을) 적게 쓰는데 산업용과 공업용, 농업용에서 많이 쓰다 보니 일반 시민들이 많이 쓰는 것으로 오인하고 있는 것 같다"며 "대기업에 싸게 공급함으로써 나오는 손해로 인해 일반 국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현재 ㎾당 산업용 전력 판매단가는 78.3원인 데 반해 주택용은 119.9원이다.
우윤근 민주통합당 의원도 "산업용 전기요금을 이제 손볼 필요가 있다"며 "낮은 산업용 전기요금이 국민들의 높은 전기요금으로 보전되는 것을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사장은 지식경제부에서 전기요금 적정 인상률을 4.9%로 제시한 것에 대해 "전기요금을 정부가 제시한 5% 정도만 올리면 2조원의 적자가 추가로 발생한다"며 사실상 수용 불가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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