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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갤러리 운영 선진화하자

지난 90년대 말 외환위기 이후 바닥으로 추락했던 미술시장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올해 미술품 경매시장 규모는 600억원 정도로 지난해보다 약 3배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미술품 장터인 아트페어의 올 한해 실적도 133억6,0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2.5배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외형적으로는 미술계에 훈풍이 돌고 있는 듯해 보이지만 미술계의 또 다른 축인 갤러리 측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직도 봄바람 타령 하기에는 이르다. 일반적으로 국내 중견급 갤러리가 한해 동안 기획하는 전시는 평균 잡아 10회 정도. 그러나 실제적으로 수익을 거둬들이는 전시는 1~2회 정도에 그치는 것이 현실이다. 이것도 이른바 유명 작가들의 전시를 섭외할 경우에 가능하다. 이처럼 갤러리들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데는 주먹구구식의 낙후된 갤러리 운영시스템에서 문제를 찾아볼 수 있다. 갤러리는 양질의 미술품을 구입할 수 있는 1차 시장으로 좋은 작가를 발굴해 키우면서 유명 작가들의 신작을 아울러 소개하는 장소다. 이를 위해서는 젊은 작가들을 지원하고 이들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해야 하며, 유명 작가들과의 지속적인 교류로 갤러리의 명성을 쌓아가야 한다. 그러나 국내에는 안정된 재정을 바탕으로 운영하는 갤러리가 많지 않아 젊은 작가들을 장기적으로 지원하는 데 한계가 있다. 결국은 국내 갤러리들이 젊은 작가들을 띄우기 위해 외국의 경매시장에 작품을 소개하는 임시방편을 쓰고 있다. 해외에 젊은 작가들을 소개한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갤러리들이 앞장서서 2차 시장인 경매에 내놓는다는 것은 국내와 해외의 이중 가격을 조장해 국내 고객들의 등을 떼미는 격이 되고 만다. 올 들어 갤러리들은 국내 미술품 경매회사가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출품하는 것에 대해 국회에서 공청회를 여는 등 반대했다. 이처럼 해외에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출품하는 데는 호의적이면서 국내 경매회사의 젊은 작가 작품 출품에는 결사 반대하는 이중적인 갤러리의 태도는 옳지 않다. 미술시장을 넓히기 위해서는 우선 컬렉터의 연령층을 낮춰 고객 확보에 나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젊은 미술 애호가들을 위한 전시기획과 미술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아울러 젊은 작가들을 꾸준하게 지원하는 것이 우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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