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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를 그리며… 사진·음악으로 만난다

故 김수환 추기경 오늘 선종 1주기 추모행사

평신도로 이뤄진 국제가톨릭단체인 아피(AFI·Association Fraternelle Internationale)에 따르면 고 김수환 추기경은 지난 1969년 서울대교구장이 된 후 2007년까지 한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1월1일을 명동성당 뒤편에 있는 아피의 근거지 '전진상(全眞常) 교육원' 에서 보냈다. 1987년 전진상교육관 30주년 행사에서 김 추기경이 한 여대생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왼쪽·사진제공=아피). 한 신년 하례식 후 즐거운 시간을 갖고있는 김 추기경과 아피 회원들(오른쪽·사진제공=평화방송).

고(故) 김수환 추기경(1922~2009)이 우리 곁을 떠난 지 1년이 됐다. 지난해 2월 16일 오후 6시12분 폐렴에 따른 급성 호흡부전으로 87세를 일기로 선종한 고 김수환 추기경은 그해 2월 20일 용인 천주교 성직자 묘역에 묻혔다. 김 추기경의 선종 1주기를 맞아 천주교 서울대교구를 비롯한 전국 천주교 성당에서는 위령미사가 봉헌되고 각종 추모행사가 열린다. 16일 오후 7시부터는 명동대성당에서 정진석 서울대교구장 추기경과 주교단ㆍ사제단의 공동 집전으로 위령 미사가 진행된다. 이날 정진석 추기경의 강론이 예정돼 있고, 김 추기경의 생전 모습과 김 추기경을 회상한 각계 인사의 인터뷰가 담긴 5분 분량 동영상이 소개된다. 명동대성당의 위령미사에는 천주교 전국 교구 소속 주교와 수도자, 일반 신자 등 1,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명동대성당 마당과 주변 코스트홀에서도 스크린을 통해 위령미사가 진행된다. 가톨릭신자인 주한 외교사절 10여명과 정치인 등도 참석할 예정이다. 명동대성당의 이외에도 천주교 주요 기관에서는 추모행사를 마련했다. 명동성당 앞 가톨릭회관 1층의 평화화랑에서는 지난 3일부터 김 추기경의 생전 모습을 담은 사진 121장을 보여주는 추모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절두산 순교성지 내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에서는 16일부터 유품전이 시작돼 김 추기경의 체취가 묻은 유품들을 볼 수 있다. 김 추기경이 독일 유학시절(1962~1963년) 독일어로 기록한 용돈 기입장, 일본어판 프랑스어교본, 친필 노트, 요한 바오로 2세의 문장과 착한 목자가 새겨진 주교 반지, 바티칸 여권 등이 소개된다. 또 18일 오후 8시에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가톨릭인터넷 굿뉴스와 동성중고교 총동창회 주관 추모음악회가 열리며, 20일 저녁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명동성당 가톨릭합창단이 제52회 정기연주회 겸 김수환 추기경 선종 1주기 추모음악회를 연다. 20일 오후 7시 대구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는 팝페라가수 임형주의 김수환 추기경 추모 음악회가 열리고, 울산 현대예술관에서는 '서로의 밥이 되어 주십시오'라는 부제로 김수환 추기경의 사진 84점을 보여주는 사진전이 진행되고 있다. 한편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김수환 추기경 기념사업으로는 나눔과 모금 전문 재단인 '바보의 나눔' 재단을 출범시키며, 북한을 포함한 아시아 전역에 파견될 선교사 양성을 위해 김 추기경이 만들었던 옹기 장학회를 확대 개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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