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표는 이날 김 후보자의 사퇴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제가 인간적으로 얼마나 고뇌가 심했겠는가. 진짜로 형님 동생하며 지냈으니 저 역시 아프지 않겠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청문회 기간 김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압박하며 목소리를 높인 데 비해 이날은 “겸손치 못하게, 물러간 분을 부관참시하라 하면 잔인한 짓”이라고 자세를 낮추는 모습이었다.
그는 기자회견 중 여러 차례 김 후보자와 ‘형님 동생’하는 사이임을 강조하며 적지 않은 시간을 김 후보자에게 충고하는 데 썼다. 이 자리에서 박 대표는 “아직 젊으니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다. 절망하거나 좌절할 필요는 없다”고 격려의 말을 보냈다. 그는 “앞으로 퇴수일기(退受日記)를 쓰며 여러 가지를 정리하다 보면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며 “다시 ‘형님 동생’ 사이로 돌아가 언젠가 한 번 만나 회포를 풀 것”이라고 위로하는 말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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