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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고농도 오염수 또 유출

기준치 6666배… 한달 반새 두번째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오염수 저장탱크에서 고농도 오염수가 또다시 바다로 유출됐다. 지난 8월 저장탱크를 둘러싼 콘크리트 차단 보(洑)의 배수 벨브를 열어놓아 300톤의 오염수가 바다로 유출된 후 한달 반 만에 또 유출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도쿄전력은 3일 "저장탱크로 오염수를 흘려보내는 관리자가 탱크가 지면에 따라 기울어진 것을 감안하지 않고 무리하게 오염수를 받아들이다 오염수가 탱크 밖으로 넘쳐흘러 태평양으로 유출됐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후 인근 야산에 1,000개의 오염수 저장탱크를 만들어 오염수를 저장하고 있는데 산 능선에 따라 저장탱크는 조금씩 기울어져 있다.

오노 마사유키 도쿄전력 대변인은 "유출된 오염수에는 스트론튬90을 비롯한 방사성 물질이 리터당 20만㏃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스트론튬90을 바다에 방출할 때의 기준치는 리터당 30㏃로 이에 6,666배에 달하는 오염물질이 태평양으로 흘러간 것이다. 그는 "유출된 오염수는 430리터 정도로 12시간 동안 바다로 흘러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로이터는 "채 2달도 안돼 오염수 유출사건이 또 터지면서 도쿄전력의 위기대응 능력이 도마에 오르게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힘을 합쳐 오염수 유출을 차단해야 할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는 오히려 서로를 비난하는 모습을 보여 사태해결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자아내게 했다. 도쿄전력의 기자회견 후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도쿄전력의 사후 조치는 불충분하다"고 비난했다. 지난달 도쿄전력의 한 고위연구원은 "지금 후쿠시마 원전의 상태는 통제가 불가능하다"고 밝혀 당시 아베 신조 총리가 "완전 통제되고 있다"고 한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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