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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테이퍼링 앞당기나

미 고용시장 셧다운 직후에도 회복세<br>11월 민간고용 1년만에 최고<br>3분기 GDP 3.6%… 예상 웃돌아


미국의 고용 등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시기가 시장의 예상치인 내년 3월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준은 4일(현지시간) '베이지북'을 통해 "최근 몇주간 경제활동이 완만하고 점진적인(modest to moderate) 속도로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베이지북의 '점진적이고 완만한(moderate to modest) 확장'이라는 표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세부적으로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아졌다. 베이지북은 12개 연방준비은행 관할지역의 경기동향을 종합한 결과로 오는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본자료로 이용된다.

연준은 "대부분 지역의 주거용 부동산 시장 상황이 개선됐고 거의 모든 지역에서 소비자 지출이 증가했다"며 "제조업도 자동차 및 하이테크 산업을 중심으로 확장세를 이어갔고 전망도 낙관적"이라고 진단했다.

미 경제회복세는 다른 지표에서도 속속 확인되고 있다. 이날 미 고용조사 업체 ADP는 11월 미 민간 부문 고용이 21만5,000명으로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7만8,000명과 지난달 증가치인 13만명을 모두 웃돈다. ADP고용 보고서는 다소 부정확하지만 미 노동부가 발표하는 전체 취업자 수(비농업 부문)를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최근 상승세 둔화 우려가 나오던 주택지표도 예상 외로 호조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이날 10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달보다 25.4%나 늘어난 44만4,000채(연율 기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980년 5월 이후 33년5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올 10월 초 16일간의 연방정부 셧다운(정부 폐쇄) 사태에도 미 경기 회복세가 견조하게 나타나면서 연준이 이달 FOMC에서 자산매입 축소 여부를 최소한 논의 테이블에는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도이체방크시큐리티스의 조지프 라보르그나 이코노미스트는 "13일에 발표될 미 고용지표에서도 강한 회복세가 확인된다면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가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1월 신규 취업자 수는 18만명, 실업률은 7.2% 정도로 예상된다. 10월 신규 취업자 수가 20만4,000명의 깜짝 증가세를 보인 데 비하면 낮지만 노동시장이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내년 3월 양적완화 축소 전망이 지배적이다. 내년 초 미 의회가 예산안 이전투구를 재연할 가능성이 남아 있어 연준이 행동에 나서려면 추가적인 경기지표 확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연준도 이날 베이지북에서 "고용이 완만한 증가를 나타내거나 속도가 정체됐다"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미셸 기라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말 쇼핑시즌의 불확실성에다 내년 1월의 셧다운 리스크가 남아 있다"며 "내년 2월 재닛 옐런 의장이 취임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준이 내년 1월에도 움직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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