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국민들에게 보내는 새해 인사를 통해 새로운 변화를 거듭 강조했다. 측근들 사이에서는 설 이후 민생에 중심을 두는 '박근혜표 개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박 당선인은 11일 유튜브 동영상으로 국민들에게 계사년 새해 인사를 하며 "설이라는 말의 어원은 '낯설다'라는 뜻이라는데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으면서 그간 낡은 것들에 작별을 고하는 마음이 담긴 것 같다"며 "그동안의 잘못된 관행을 바꿔 국민의 삶을 중심에 두는 새로운 국정운영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측근들은 이 같은 당선인의 인사를 통해 명절 이후 박근혜표 개혁이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낡은 것과의 작별' '변화' '국민의 삶' 등 당선인이 강조점을 둔 부분이 설 이후 제시될 국정운영 과제의 주요 좌표가 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 측근 인사는 "대선 기간에 약속한 여러 개혁공약들이 차례로 추진될 것"이라며 "당선인이 국민의 삶을 중심에 두는 국정운영을 펼치겠다고 강조한 만큼 이벤트성 공약보다 민생을 돌보는 행보가 우선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민생에 중심을 둔 행보는 새 정부 출범을 앞둔 최근 여론조사에서 박 당선인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4~7일 한국갤럽이 성인 1,21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당선인이 '잘하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48%에 그쳤다. 대선 득표율을 밑도는 수치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당선인의 대표 복지공약들이 재정소요 등으로 인해 기득권층의 불만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이 공약들을 추진하려면 민심을 등에 업어야 하므로 당분간 민생 행보에 주력해 지지율을 올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한편 박 당선인은 9~11일의 설 연휴 동안 서울 삼성동 자택에 머물며 조각(組閣) 인선 검증에 몰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휴 직후 당선인과 인수위는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한 17명의 장관 후보자 명단을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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