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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절반이 직원… 도시-기업의 상생모델

獨 폭스바겐 아우토슈타트 가보니

카타워·자동차박물관 등 공장을 테마파크로 꾸며

하루 평균 5,500여명 찾아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위치한 폭스바겐그룹의 테마파크인 아우토슈타트를 찾은 관람객들이 카 타워 내부를 구경하고 있다. 하루 평균 550명의 고객이 탁송료 절감과 자동차 문화 향유를 위해 이 테마파크를 직접 찾아 차량을 인도받는다. /사진제공=폭스바겐 그룹

"볼프스부르크 인구 15만명 중 절반가량인 7만명이 폭스바겐 그룹의 직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 도시가 폭스바겐의 대표 모델명을 본떠서 '골프스부르크'로 불리는 이유입니다."

19일(현지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위치한 폭스바겐의 아우토슈타트에서 만난 알렉산드라 루카 홍보 매니저는 "가족까지 포함하면 볼프스부르크에 폭스바겐과 무관한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소개했다.

지난 2000년 개장한 아우토슈타트는 폭스바겐 본사와 공장을 한데 아울러 볼거리를 심은 자동차 테마파크다.

루카 매니저가 강조한 것처럼 볼프스부르크와 폭스바겐은 도시와 기업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상생한 모범 사례로 꼽을 만하다.

볼프스부르크가 속해 있는 니더작센주(州)정부는 폭스바겐 그룹의 지분을 20%나 소유하고 있다. 그룹의 중요한 의사 결정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앞장서 주도한다. 루카 매니저는 "볼프스부르크 역시 지역 일자리 창출을 홀로 책임지는 폭스바겐에 세제 혜택 등의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심지어 폭스바겐그룹은 구자철 선수의 전(前) 소속팀인 'VfL 볼프스부르크'의 구단주이기도 하다.



이처럼 기업과 도시가 절묘한 화음을 이루면서 아우토슈타트는 이미 독일의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수많은 규제로 기업의 투자와 성장을 가로막는 우리나라 정부와 지자체가 곱씹어야 할 대목이다.

루카 매니저는 "독일 관광청이 선정한 10대 관광 명소 중 하나가 아우토슈타트"라며 "현재도 하루 평균 5,500명이 이곳을 찾는다"고 말했다.

방문객의 10% 정도는 실제로 구매한 차량을 아우토슈타트에서 인도 받는다. 인도 전 차량이 보관되는 카 타워는 아우토슈타트의 최대 볼거리다. 투명한 유리로 된 48m 높이의 카 타워에는 400대의 신차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 차들은 24시간 내에 고객에게 인도되며 일반 딜러점을 이용하는 경우보다 탁송료를 최대 950유로(약 141만원)까지 아낄 수 있다.

폭스바겐그룹 관계자는 "폭스바겐에서 차량을 구입하는 고객의 3분의1 이상이 이곳에 직접 와서 차를 받아 간다"며 "새 가족을 입양하듯 자동차에 애정을 표현하는 독일인의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카 타워 외에 아우토슈타트에는 4륜구동 체험장, 카 디자인 스튜디오, 자동차 박물관 등의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돼 있다. 루카 매니저는 "본사와 공장을 테마파크로 만들면서 '지역 경제 이바지'와 '고객 충성도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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