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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첫 디폴트 임박 … 디폴트 도미노 오나

태양전지회사 상하이차오리 7일 이자지급 못하면 현실화

中 회사채시장 GDP의 151% 전방위 위기 방아쇠 당길수도


중국 회사채 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에 재무상황이 나쁜 기업들이 많아 이번 사태가 도미노 회사채 디폴트로 이어질 수 있으며 막대한 중국 회사채 시장 규모를 감안할 때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태양전지 회사인 상하이차오리가 4일 오후 성명을 내 "7일까지 회사채 투자자들에게 지급해야 할 8,980만위안(1,460만달러)의 이자를 지불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는 상하이차오리가 지난 2012년 3월7일 발행한 10억위안어치의 회사채에 대한 이자다. 이날 사측은 "통제 불가능한 다양한 요인 때문에 회사가 지급할 수 있는 이자는 현재 400만위안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그동안 중국 정부와 국영은행은 디폴트 위기에 내몰린 기업들을 구제금융이나 채무 만기연장 등으로 지원해왔다. 이에 중국 국내 회사채 시장에서는 지금까지 디폴트가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디폴트가 일어날 경우 회사채 시장 전반의 금리가 올라가고 이는 전체 기업들의 자금조달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며 이같이 지원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디폴트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상하이차오리가 회사채를 발행한 선전주식거래소는 사측이 원금 및 이자지급 이틀 전까지 지급가능 여부를 통고하라고 규정하고 있어 4일 나온 상하이차오리의 성명은 사실상 이자지급을 못하겠다는 뜻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다만 로이터는 상하이차오리가 이자지급을 위해 자금을 구하고 있다고 밝혀 기한을 넘겨서라도 이자가 지급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달 중국 석탄회사 전푸에너지가 투자금 만기상환일 직전 지방정부의 지원으로 가까스로 디폴트를 면한 전례가 있어 이번에도 정부가 막판 구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FT는 만약 디폴트가 발생한다면 지난 수년간 호황을 보인 중국 회사채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사태가 중국 회사채 시장 전반의 금리상승을 야기해 재무여건이 부실한 기업들의 도미노 디폴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현재 중국 기업들은 경제성장률이 둔화하며 석탄과 태양광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실적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또 현재 중국 회사채 시장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151%로 세계 최고 수준을 보여 도미노 디폴트에 따른 파장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회사채 시장 규모는 GDP의 75%에 불과하며 대표적 신흥국인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도 각각 49%와 22%다.

나아가 현재 중국 그림자금융과 위안화 가치 급락, 제조업 경기위축 등 경기 전반에 대한 경고가 확산되는 가운데 회사채 시장의 도미노 디폴트는 전방위적인 위기의 방아쇠를 당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중국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주춤해진 것도 문제다. 최근 중국 국가통계국(NBS)은 1월 70개 도시의 신규주택 가격이 전년 대비 9.6% 상승해 지난해 12월보다 상승폭이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금융위기 역사 전문가인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저서 '이번엔 다르다'에서 "대부분의 금융위기를 분석한 결과 부동산 가격 급등세가 꺾이고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후 금융위기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자산가치가 상승한 개인은 소비를 분주히 늘려 경기를 부양하지만 부동산 가격이 꺾이기 시작하면 지갑을 꼭 닫아 경기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회사채 시장 디폴트 현상이 일부 기업에 한정된다면 중국 경제에 약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루팅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일부 회사채의) 디폴트는 회사채 가격을 적정 수준으로 유도해 경제 전체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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