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 시장은 올해도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곡물은 수요증가로 생산차질로 올해와 같은 급등세를 기록하고 금 등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원유는 글로벌 경기에 민감하게 반영하면서 지난해와 같은 급등세는 우려되지 않는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국제 유가는 올해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다가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향후 공급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 가운데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100달러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다만 전세계 경제성장세가 둔화돼 수요가 줄어들면서 오히려 하락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올해 평균 유가를 배럴당 80~85달러 수준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연초 가격인 50달러에서는 두 배 가까이 오른 셈이지만 지난 11월 23일 사상 최고치인 배럴당 98.18달러에서는 15달러가량 낮다. 국제 유가는 12월 28일 96.00달러를 기록했다. MF글로벌의 에너지 애널리스트인 존 키덜프는 "유가는 올 1ㆍ4분기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고 110달러까지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후 글로벌 경제가 둔화하고 투기자금 유입이 감소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원자재인 금 가격도 올해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최대 금 생산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생산량 감소가 주원인이다. 여기에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금융시장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식과 채권의 대안으로 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 금값은 지난 28일 온스당 842.70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국제 곡물가격은 급등은 필연적으로 보인다. 올해도 50% 이상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글로벌 애그플레이션(Agflationㆍ농산물발 물가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 농산물가격 지수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 골드만삭스 상품지수는 올 한해동안 30%나 상승했다. 중국 등 신흥개발국의 소비급증에 기후변화로 인한 생산 차질로 옥수수, 밀 등의 재고율이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가격은 사상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미국 농무부는 최근 2008 곡물연도(2007년 9월~2008년 8월) 기준으로 쌀 옥수수 밀 등을 포함한 세계 곡물재고율(소비량 대비 재고량)은 15.2%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1973년 '곡물 파동' 때의 재고율 15.4%보다 낮은 수준이다. 영국 슈로더의 크리스토퍼 위크 상품매니저는 "수급 균형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라며 "내년 일부 지역의 곡물 작황이 나쁠 경우 가격 폭등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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