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치플레이에는 짜릿한 묘미가 있다. 1~4라운드 전체 타수 합계로 순위를 가리는 스트로크플레이와 달리 매치플레이는 1대1 맞대결을 벌여 상대를 꺾고 올라가는 토너먼트 방식의 생존게임이다. 패자부활의 기회 없이 매 경기가 결승이나 다름없다. 스코어에 큰 의미가 없이 홀마다 승패를 가린다는 점에서 주말 골퍼들이 즐기는 스킨스게임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
23일(한국시간)부터 열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액센츄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은 미국 현지에서 '매치플레이 광기(Madness)'라고 표현할 만큼 박진감 넘치는 승부가 기대된다. 매치플레이의 규칙과 용어 등을 알면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업(Up)과 다운(Down)=매치플레이는 한 홀마다 타수에 따라 승자와 패자를 정하고 이긴 홀의 많고 적음으로 승패를 가리는 방식이다. '몇 언더파 몇 타' 하는 식의 스코어 대신 단지 '몇 개 홀 차'라는 승패가 나올 뿐이다. 경기 상황을 표현할 때는 이기고 있을 경우 '몇 개 홀 업', 비기고 있을 경우는 '올 스퀘어(All Square)'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도미(Dormie) 상황'이라는 말도 있는데 이긴 홀의 수가 남은 홀 수와 같은 때에 쓴다. 다음 홀에서 비기기만 해도 승부가 결판나는 것이다.
◇'4&3'가 뭐지?=18홀을 다 돌지 않고 경기가 끝날 수도 있다는 것이 스트로크플레이와 다른 점 중 하나다. 4업으로 앞서고 있는데 3개 홀이 남았다면 경기를 계속할 이유가 없다. 승패가 뒤집힐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경우 15번홀을 끝으로 매치는 종료되며 경기결과는 '4&3'로 표현된다. 18홀 만에 끝났을 때는 1업 또는 2업으로, 연장전까지 갔을 때는 19홀 등 승부가 난 홀의 수로 표시한다.
◇컨시드ㆍ포기 가능=매치플레이에서는 홀 단위로 하나의 작은 승부가 끝나는 셈이기 때문에 반드시 홀 아웃 해야 할 필요가 없다. 그 홀의 승패가 사실상 결정된 때면 언제든 다음 스트로크를 면제해주거나 그 홀의 승리를 양보할 수 있다. 스트로크 면제는 다음 스트로크로 홀 아웃 할 것으로 인정해주는 컨시드(속칭 OK 또는 기브)를 말한다. 골프 룰은 양보와 면제를 사절하거나 철회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규칙 위반은 홀 패배=매치플레이에서는 규칙에 따로 1벌타라고 정해진 경우를 제외한 규칙 위반의 벌은 그 홀의 패배가 된다. 대개 남의 볼로 플레이하거나 잘못된 위치에서 치는 등 스트로크플레이에서 2벌타가 부과되는 반칙에 해당한다. 타순을 어겼을 경우 스트로크 방식과 마찬가지로 벌은 없으나 상대방이 그 스트로크를 취소시키고 다시 치도록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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