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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제 2의 개성공단 탄생하길

2005년 한해 세계의 관심과 이목이 한반도에 쏠린 가장 중요한 뉴스 가운데 북핵 문제와 이에 따른 6자회담 등 북한 문제를 손꼽을 수 있다. 세계인의 관심은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 냉전지대인 한반도에서 과연 북한이 언제 열린 자세로 국제 무대로 진출하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6ㆍ15 남북 정상회담 이후 남북간의 화해협력은 이젠 되돌릴 수 없는 역사적 흐름이 될 정도로 다양한 분야에서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 서울 광화문 앞에서 출발하는 개성공단행 정기 버스와 개성공단에서 남과 북의 근로자 5,000여명이 함께 일하는 모습은 일상이 된 지 오래다. 특히 2005년은 남과 북이 경제 분야에서 화합과 신뢰 구축을 위해 한걸음을 내딛는 실속 있는 한해였다. 지난해 12월 개성공단 첫 생산제품인 ‘개성냄비’가 출시된 지 1년 만에 남북경협의 확대는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이다. 개성공단 시범단지에 입주한 39개 기업 가운데 15개사가 생산 활동에 들어갔고 본단지의 개발도 이뤄지고 있다. 개성공단 개발사업은 남한이나 북한 모두 최대의 관심 사항으로 순항을 계속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올해만 28만명이 금강산 관광을 다녀왔고 지난 10월 남북경협사무소가 개소했다. 육로에 이어 인천~평양간 하늘길이 열리고 경의선 철도 연결도 막바지 공사만 남겨두고 있다. 개성까지 출퇴근이 가능한 시대가 눈앞에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나아가 북한의 수도인 평양 한복판에 남측 기업이 진출해 남북 합작기업 제1호인 평양대마방직이 처음으로 설립됐고 10월1일 한국산업단지공단과 북한 민족경제협력연합회 공동 주관으로 평양 양각도호텔에서 남과 북의 기업인 170여명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개성공단에 이어 남북경협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남북 기업인들이 투자를 논의하며 민족상생과 번영을 위해 상호 관심사를 확인해본 첫번째 자리인 셈이다. 사실 남북경협의 필요성은 순수한 경제적인 잣대로만 보더라도 우리 기업들에는 새로운 활로이자 생존의 돌파구로 인식될 수 있다. 세계 경제시장의 숨가쁜 변화와 기술경쟁 시대, ‘세계의 굴뚝’ 중국의 거센 압박 속에 살아남기 위해 피나는 노력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우리 중소기업들에 대북 진출은 분명 결실을 가져다줄 대안이자 새로운 ‘블루 오션’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 지난 1년간 개성공단의 성과를 보면서 새로운 희망을 볼 수 있었다. 우리 기업들로서는 가장 절실한 인력난과 입지난을 해결하는 것은 물론 가격 공세에 위협받는 우리 제품의 경쟁력을 한층 키울 수 있다. 이제는 개성 지역에 머물고 있는 남북경협의 무대를 확대해 평양 등지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남북경협의 활성화를 위해 내년에 평양이나 신의주 등지의 입지 수요를 조사해 소규모 공단을 개발, 공급할 수 있도록 남북한 정부와 협의해나갈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개성공단 내 4,000평 부지에 30여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아파트형 공장도 건립하고 있다. 또 북한 기업인들을 초청해 국내 산업단지를 둘러보게 할 예정이다. 또한 북한의 각종 투자정보를 기업인에게 제공하는 ‘남북경협 아카데미’를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개최할 방침이다. 남북경협의 중요성은 경제적 측면만 국한되는 게 아니다. 남북 경제의 균형발전으로 민족 전체가 함께 번영하고 화합과 신뢰를 구축하는 주춧돌이 돼 평화통일의 싹이 된다. 그동안 개성에 머물렀던 남북의 교류가 내년에는 우리 한반도 전체로 그 무대가 확대될 수 있도록 제2, 제3의 개성공단이 탄생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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