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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개울·급경사도 거침없이… 야성 깨우는 '오프로더의 전설'

■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 타보니<br>79년 데뷔후 33년 만에 부분변경<br>수작업으로 하루에 52대씩만 제작<br>올해 수입 물량 50대 예약 완료

강원도 횡계의 대관령 삼양목장 오프로드 드라이빙 코스에서 개울을 통과하고 있다. 이 차는 최대 60㎝ 깊이의 물을 건널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삼양목장 오프로드 코스의 정점인 황병산 정상길을 오르고 있다. 눈 내린 산길에서도 흔들림 없는 주행능력이 특징이다.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벤츠가 진흙탕 빠졌는데… 엄청나네
깊은 개울·급경사도 거침없이… 야성 깨우는 '오프로더의 전설'■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 타보니79년 데뷔후 33년 만에 부분변경수작업으로 하루에 52대씩만 제작올해 수입 물량 50대 예약 완료

횡계=맹준호기자 next@sed.co.kr













강원도 횡계의 대관령 삼양목장 오프로드 드라이빙 코스에서 개울을 통과하고 있다. 이 차는 최대 60㎝ 깊이의 물을 건널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삼양목장 오프로드 코스의 정점인 황병산 정상길을 오르고 있다. 눈 내린 산길에서도 흔들림 없는 주행능력이 특징이다.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출시한 지 33년 만에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가 이뤄진 차종이 있다. 바로 오프로드(off-road) 차의 전설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다. G클래스는 그간 한국 시장에 소개되지 않았다. 그러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올해 '더 뉴 G클래스'라는 이름으로 부분변경이 이뤄진 이 차를 최근 국내 시장에 전격 론칭하고 강원도 횡계의 대관령 삼양목장 오프로드 코스에서 시승회를 개최했다.

시승회 당일 대관령에는 때마침 눈이 내렸다. 눈 덮힌 산길에서 이 차의 험로 돌파력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오프로더의 살아 있는'전설'= G클래스는 1979년 정통 오프로더로 데뷔했다. 'G'는 산과 들을 뜻하는 독일어 '겔랜데'의 이니셜이다. 그래서 독일 사람들은 이 차를 G클래스라고 부르기보다는 그냥 '겔랜데 바겐(wagenㆍ차)'이라고 부르거나 줄여서 'G 바겐'라고 불러왔다. 산과 들을 달리는 차, 말 그대로 비포장도로 차량이라는 말이 이 차의 애칭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사람들은 이 차에 대해 "럭셔리 오프로드 차라고 부르는 게 정확하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오프로드와 럭셔리를 결합한 것은 세계 어디에도 없는 개념이라고 덧붙인다.

이 차는 올해 페이스리프트가 이뤄지기 전까지 33년 동안 같은 모델로 연속 생산됐다. 지금도 오스트리아 그라츠 공장에서 수작업으로 하루 52대씩 만든다. 33년간 20만대 가량 판매됐다. 글로벌 경제위기 직후인 2009년에는 4,330대 팔렸는데 올해는 9,000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박스형에 각진 외관 캐릭터는 이 차의 상징이다. 이번에 페이스리프트된 더 뉴 G클래스도 1979년에 나온 차와 외관이 거의 같다.



벽돌과 같이 생긴 초기의 휴대폰을 한번 떠올려보자. 모토로라가 처음 휴대폰을 내놓은 것이 1983년이다. 그보다 전인 1979년에 나온 차가 아직도 멋있어 보이는 것은 대단한 일인데 이것이야 말로 '직선과 단순함'의 힘이다. 그래서 메르세데스-벤츠 관계자들은 G클래스의 디자인을 설명할 때 '영원한 젊음(forever young)'이라든가, '유행을 타지 않는(never out of date)', 혹은'시간을 초월한(timeless)'이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이 차는 오프로드에서 탁월한 성능을 낼 뿐만 아니라 도시의 아스팔트에서도 훌륭한 주행능력과 개성 있는 스타일로 주목 받는다. 그래서 브래드 피트, 아널드 슈왈제네거, 메간 폭스, 브리트니 스피어스, 르네 젤위거 등 할리우드 스타들도 이 차를 탄다.

◇60㎝ 깊이 개울, 45도 경사도 가뿐히= 이번에 국내 출시된 더 뉴 G클래스의 라인업은 3리터급 디젤 엔진을 단 'G350 BlueTEC'과 5.5리터급 가솔린 터보엔진을 단 'G63 AMG' 두 가지다. 이 중 G350 BlueTEC를 타고 대관령 황병산에 올랐다. 독일에서 온 메르세데스-벤츠의 오프로드 전문가들이 미리 코스 곳곳에 웅덩이, 구덩이 등 극한을 체험할 수 있는 장애물을 설치했다.

울퉁불퉁한 길을 달리고 경사로를 돌파할 때 신기하게도 하체가 땅에 닿지 않는 점이 인상적이다. 서스펜션의 운동성이 좋기 때문이다. 최대 54도의 측면 경사로를 전복되지 않고 달릴 수 있고, 언덕은 45도까지 오를 수 있다. 최대 도강 깊이는 60㎝다. 실제로 시승 코스 중간 60㎝에 맞춰 조성한 개울을 무난히 건널 수 있었다.

상시 4륜구동 시스템은 험로에서 공중에 떠 헛도는 바퀴의 회전력을 제한하고 그 힘을 접지력을 유지한 바퀴에 몰아줘 구동력을 극대화한다. 때문에 눈 내린 산길에서도 안정감 있는 주행이 가능했다. 또한 이 차는 전륜ㆍ후륜ㆍ중앙 3개의 디퍼런셜 록 기능을 갖춰 한 바퀴만 땅에 닿을 정도의 심한 구덩이 길에서도 차를 전진시킬 수 있다. 3개의 디퍼런셜 록을 갖춘 차는 이 차가 유일하다.

오프로더라고 해서 산길만 다닐 수는 없다. 도시에서의 모습과 성능도 중요하다. 아무리 차가 많은 곳에서라도 눈에 확 띄는 존재감, 그리고 벤츠 특유의 고급스러움은 도시에서 몇 배로 빛난다. 아스팔트 도로에서의 주행성능은 G350 BlueTEC 9.1초, G63 AMG 5.4초의 제로백 수치로 설명할 수 있겠다. 차 값은 두 모델 각각 1억4,800만원과 2억900만원이고 올해 내 수입될 물량인 50대는 이미 예약이 완료된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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