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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건강관리에도 비상

심리적 불안·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등 호소

북한의 포격에 따른 민간인 사상자까지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공포와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전시상황을 직접 경험한 연평도 주민들은 극심한 불안 등을 호소하는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등을 겪을 것으로 예상돼 정상적인 회복을 위해 심리치료 등을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인천남부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북한 폭격 당시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있던 연평초등학교와 중ㆍ고등학교 학생들은 학교 인근에 포탄이 떨어지면서 '쾅'하는 굉음과 진동을 고스란히 경험했다. 산산 조각난 유리창, '실제 상황이니 대피하라'는 안내 방송, 불바다가 된 마을 등 사실상 '전시상황'을 겪은 것이어서 아직도 정신적인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지원청의 한 관계자는 "학생들의 수업결손을 문의해오는 언론들이 많다"며 "그러나 학업공백보다 중요한 건 아이들의 정신적인 외상이다. 학부모들도 당장의 수업보다는 아이들이 안정을 찾는 것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로 폐허가 된 연평도를 접하는 타지역 시민들도 극심한 스트레스를 경험할 것으로 우려된다. 서울시에 거주하는 주부 송모(28)씨는 이날 오후 버스에서 내리다 '쾅'하는 굉음 소리와 진동에 크게 놀랐다. 송씨뿐만 아니라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내리던 사람들도 순간 행동을 멈춘 채 "뭐가 터졌어?"라고 수군대며 놀란 표정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알고 보니 굉음의 진원은 정류장 뒤편 공사장이었다. 포클레인이 콘크리트 암석을 컨테이너에 던져 넣느라 생긴 소음이었던 것. 송씨는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 것 같다"며 "민간인 사상자까지 나온 충격적인 사건이라 그런지 주변 사람들이 굉음이 울리는 순간 비슷한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병철 한강성심병원 정신과 교수는 "신문과 방송 등을 통해 포격으로 폐허가 된 현장의 모습을 반복적으로 접하면서 연평도는 물론 타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도 비슷한 심리적 불안과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며 "불안감이 지속돼 잠을 이루지 못하는 등 증상이 심해진다면 여성은 쇼핑을, 남성의 경우는 운동 등 본인이 즐길 수 있는 다른 일에 신경을 돌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당부했다. 한창수 고려대안산병원 정신과 교수는 "특히 스트레스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는 고혈압ㆍ당뇨ㆍ협심증 등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규칙적인 식사와 철저한 치료약 복용 등을 통해 최대한 평상심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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