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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SectionName(); 春鬪앞둔 노동계 '온건 변화' 바람 KT노조 '신노동운동' 선언제3노동운동 '희망연대' 출범민노총 강경 투쟁노선 탈피 서민우기자 ingaghi@sed.co.kr 이석채(오른쪽 일곱번째) KT 회장과 김구현(왼쪽 아홉번째) KT 노조위원장이 5일 서울 서초동 KT올레캠퍼스에서 '올레 KT 창조적 신노사문화 공동선언'을 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KT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춘투(春鬪)를 앞둔 노동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의 투쟁지향적인 노동운동에서 벗어나 국민에게 신뢰받는 온건한 노선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봄 쑥마냥 솟아나고 있다. 이런 변화의 새 바람은 노동계가 스스로 관성화된 노동운동에 문제를 제기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려는 움직임 이어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KT노조, 독창적인 신노동운동 선언=김구현 KT노동조합 위원장은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KT 올레 캠퍼스에서 열린 '창조적 신노사문화 공동선언식'에서 "2010년을 KT 노동조합 'HOST 운동' 원년으로 삼고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선언했다. 김 위원장이 밝힌 'HOST운동'은 화합(Harmony)ㆍ창조(Originality)ㆍ나눔(Share)ㆍ투명(Transparency)을 결합한 약자로 KT노조가 지향하는 새로운 노동운동 정신이다. KT노조는 현 조합원이 약 2만5,000여명으로 지난해 7월 조합원 94.9%의 찬성으로 상급단체였던 민노총을 탈퇴했다. "민주노총은 과도한 정치투쟁과 내부 정파 싸움으로 본연의 임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당시 탈퇴의 변이었다. 그리고 이날 KT노조는 탈퇴 선언 7개월여 만에 노동조합의 사회적 책임 실천을 강조하는 '신 노동운동'을 선언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민주노총 탈퇴 이후 새로운 노동운동을 원하는 조합원들의 열망이 뜨거웠다"고 설명하며 "조합원을 만족시키고 또 조합원이 주체가 돼 사회적 소외계층까지 배려할 수 있는 KT만의 독창적 노동운동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KT노조의 단독 프로그램 외에 KT의 사회적 책임을 확대하고 더 많은 혜택을 나눌 수 있도록 노사가 함께 진행하는 공동프로그램을 가미했다"고 덧붙였다. 즉 과거 투쟁 중심의 노동운동 노선에 반기를 들고 독자적인 길을 걷겠다고 선언했던 KT노조가 새롭게 선택한 길은 '국민에게 신뢰받는 노동 운동'인 셈이다. ◇변화의 바람 확산=노동계의 이런 변화의 바람은 지난 4일 출범한 '새희망 노동연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현대중공업과 서울메트로노조 등 전국 40여개 노조가 참여한 '노동연대'는 한국노총과 민노총과는 차별화되는 제3의 노동운동을 표방하고 있다. 현재 조합원 수 12만명 규모인 '노동연대'는 출범 취지문에서 "노동운동의 청렴성을 확보하고 노동자를 섬기면서 국민에게 봉사하는 노동운동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이들 연대가 제3의 노총으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지적이지만 기존의 이념 투쟁 중심의 노동운동 노선에 반기를 들고 국민들의 신뢰를 받는 노동 운동을 펼치겠다는 점은 KT노조의 '신노동운동'과 맥이 닿아 있다. 강경 투쟁노선의 중심에 서 있는 민노총에도 새 바람은 불고 있다. 김영훈 신임 민노총 위원장은 최근 한 간담회에서 민노총의 운동방향과 관련해 "관성적인 투쟁보다는 투쟁과 협상을 유효 적절하게 배합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민노총이 조합원과 국민에게 좀더 다가갈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노동계에서는 민노총이 기존의 투쟁 노선을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위원장이 직접 나서 그간의 운동이 국민들과 동떨어져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최영기 경기개발연구원수석연구위원은 "노동계에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부는 것은 조합원이나 지도부 모두 더 이상 폭력적인 단체 행동으로는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는 인식에서 출발한 것 같다"면서 "큰 물꼬가 바뀌었다고 단정하긴 이르지만 이런 새로운 노동운동에 대한 요구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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