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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직접적 군사대응을 언급하며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 측은 예정대로 한미 군사훈련을 진행, 북한에 '강(强) 대 강' 대응에 나서는 모양새다.
북한 외무성은 20일 "우리는 전략폭격기 B-52의 움직임을 예민하게 주시하고 있다"며 "전략폭격기가 조선반도에 다시 출격한다면 적대세력들은 강력한 군사적 대응을 면치 못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외무성은 또 "조선반도 정세가 전쟁접경으로 치닫고 있는 때에 전략적 핵타격 수단을 조선반도에 끌어들인다는 것은 우리의 초강경 의지를 떠보려는 도발"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이 이번에 문제 삼은 B-52는 공대지 핵미사일 탑재가 가능한 장거리 폭격기다. '하늘의 요새'라고도 불리는 B-52는 19일 독수리 연습에 참여하기 위해 괌에서 출격, 한반도에서 폭격훈련을 하고 돌아간 바 있다.
한미 양군은 13일부터 열흘간 독수리 연습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한미연합해상기동 훈련'을 북한의 위협에 아랑곳하지 않고 예정대로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우리 군은 미국의 핵추진 잠수함인 '샤이엔'을 이날 언론에 공개하며 북한의 도발에 맞대응했다. 6,900톤급의 샤이엔은 수직발사 순항미사일 등으로 무장했으며 원거리 잠대지 공격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미군 측에서 맥케인함ㆍ맥캠벨함ㆍ피츠제럴드함ㆍ라센함 등 9,000톤급 이지스함 4척이 참가했으며 우리 측에서는 7,600톤급 이지스함인 서애류성룡함을 비롯해 30여척의 함정이 훈련에 참가했다.
우리 측은 군사훈련과 병행해 주변국과의 공조를 통한 대북압박에도 힘을 기울일 방침이다.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오후 데이비드 코언 미국 재무부 차관을 만나 대북제재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대북제재 내용을 담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094호'의 이행 방안을 비롯해 대북 금융제재 문제 전반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병세 외교통상부 장관 또한 19일 왕이 중국 외교부 부장과 전화통화를 하며 북핵 문제 해결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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