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 지원은 그대로 유지하겠지만 부실이 예상되는 업체는 피해를 막기 위해 예방 조치를 철저히 하겠습니다.” 전국적으로 미분양 아파트가 크게 늘면서 건설사 보증업무를 맡고 있는 건설공제조합이 조합원인 건설사에 대한 평가 시스템을 크게 강화하기로 했다. 최영철 건설공제조합 이사장은 29일 “건설사가 한 곳 무너지면 조합은 적게는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가량의 손실을 보게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공제조합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부실 건설사 관리에 나선 것은 최악의 경우 올해 부도 업체가 200개사가 넘을 수도 있다고 예상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부도난 업체는 120개에 달하지만 올해는 경영 환경이 더 어렵다는 것이다. 최 이사장은 “정부가 규제 완화를 내놓더라도 정책이 실제 반영되기까지는 시차가 있기 때문에 올해는 (경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5월부터 시공 상황 조사 및 재산조사, 신용평가 시스템 다면화 등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어음할인율 급등, 저가수주반복, 하도급 대금지급 지연이 잦은 건설사에는 보증인 수 조건에 대한 심사를 강화할 예정이다. 조합은 또 수익 다각화 차원에서 지난달부터 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하는 등 주식시장에도 수백억원 규모의 자금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이사장은 “투자 수단을 늘려 연 7% 정도의 수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합은 이날 현대도시개발과 태안기업도시 개발사업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번 체결로 조합은 태안기업도시 내 복지 휴양시설 부지 매입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앞으로 조합원을 위한 연수원과 골프장 등을 짓게 된다. 태안기업도시는 현대도시개발이 개발하는 종합 관광레저도시로 오는 2020년 시설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