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한나라당 대표가 대기업집단 총수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피력했다. 총수 또는 총수 일가를 증인에서 배제하는 방안이 사실상 새누리당의 당론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총수 일가) 경제인들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건 신중을 기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내용을 잘 아는 전문경영인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것은 얼마든지 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그 내용을 잘 모르고 한 발짝 뒤에 있는 총수를 굳이 부르려 하는 것은 잘못된 관행"이라고 잘라 말했다.
현재 야당은 대기업 총수 일가를 증인으로 출석시키기 위해 상임위별로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김 대표 발언에 대해 "기업감사가 아닌 국정감사가 돼야 하고 (총수 일가) 망신주기나 호통치기 등 정치적 목적으로 국감이 변질돼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라며 "상임위별 증인 채택은 현명한 여야 합의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최근 롯데 사태의 주인공 중 한 명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해서는 입장을 유보했다
김 대표는 신 회장에 대해서도 같은 생각이냐는 질문에 "롯데는 국민의 많은 관심과 공분이 있기 때문에 생각해볼 문제"라며 여운을 남겼다. 현재 신 회장은 정무위원회를 비롯한 복수의 상임위가 증인으로 부르겠다고 벼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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