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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뤽스 "한국 흥행작 해외에선 실패할수도 현지문화에 맞는 작품 보급체계 필요"

佛영화계의 한국통 '르 파르트' 배급팀장


"한국 성공작이 반드시 해외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의 결과를 낳기도 하죠. 따라서 한국은 수출국의 문화적 특성에 맞는 작품들을 지속적이고 일관적으로 보급하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필립 뤽스(Phillipe Luxㆍ사진)는 프랑스 영화계의 '한국통'이다. 프랑스 대형 배급사인 '르 파르트(Le Parte)'의 배급 담당을 맡고 있는 그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부터 나홍진 감독의 차기작 '황해'까지 다양한 한국영화를 프랑스에 소개하고 있다. 30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 미팅을 진행할 만큼 바쁜 일정을 소화하던 그를 지난 17일 칸 영화제 필름 마켓에서 만났다. 뤽스 씨는 "한국의 흥행작이 오히려 해외에선 실패작이 될 수 있다"며"수출국 현지 문화에 맞는 작품들을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급하기 위해서는 해외 업체와 꾸준한 신뢰관계를 형성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처음으로 한국 영화와 인연을 맺은 것은 김기덕의 작품이었다. 김기덕 감독의 작품들을 보고 감탄한 그는'봄 여름 가을 겨울'을 프랑스에 배급해 24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성공했다. 이후 허진호 감독의 '외출'과 임상수 감독의 '오래된 정원',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와 김지운 감독의'장화홍련' 등을 추가로 수입했다. 하지만 그의 말대로 한국내 흥행을 기초로한 수입액수와 프랑스 관객수는 정비례하지 않았다. 24만 관객을 모은'봄 여름 가을 겨울'은 수입액이 13만 유로에 불과해 성공했지만 45만 유로를 주고 수입한 봉준호 감독의 '괴물'은 14만명의 관객을 모으는 데 그쳤고 50만 유로가 들었던 '놈놈놈'은 관객이 10만명밖에 들지 않아 실패사례로 남았다. 뤽스 씨가 한국영화를 구입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감독' 이다. 과거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를 주저하다 놓친 경험이 있던 그는 나 감독의 차기작이 결정되자마자 구매 계약을 했다고 한다. 나 감독의 차기작'황해'는 국내에서도 기대작으로 손꼽힌다. 그는 "4~5줄의 설명만 보고 구매를 결정했다"며 "결과물이 굉장히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마켓에서도 구매할만한 한국 영화를 둘러보고 있다는 그는'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이준익 감독) 등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칸에서 화제가 된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의 감독 장철수를 "차기 나홍진 또는 박찬욱이 될 것"이라고 칭찬하며 "독창적인 한국 감독들의 영화를 앞으로도 프랑스에 계속 소개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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