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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번엔 폭스콘 길들이기?

"아동 불법고용·임금체불 발생"

총공회, 정부에 강력 처벌 요구

춘제 전 대대적 조사 이뤄질듯

중국 노조단체인 중화전국총공회가 애플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인 대만 폭스콘의 부당노동행위를 공개하며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총공회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김이 큰 만큼 중국 정부가 알리바바에 이어 대기업 길들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3일 신경보에 따르면 전국 총공회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폭스콘 등 일부 기업들이 과도하게 초과근무를 시키는 위법행위를 저질러 노동자들의 과로사와 자살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총공회는 폭스콘 등 관련 기업들을 부당노동행위로 처벌해줄 것을 정부에 강력히 요청하는 동시에 정부의 노동 관련 행정처벌이 솜방망이에 그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총공회는 특히 지난해 폭스콘 등이 아동 노동자를 불법 고용한데다 임금체불까지 발생했다는 점을 들어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궈진 총공회 법률부장은 신경보와의 인터뷰에서 "농민공의 임금체불 문제는 단순한 위법이 아니라 기본적인 도덕의 문제"라며 "기업이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하고 정부는 법 집행기관으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경보는 이에 대해 총공회가 과거보다 강력하게 불법노동행위 처벌을 요구하는 만큼 춘제(설 연휴)를 앞두고 기업들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와 처벌이 잇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폭스콘의 불법노동행위는 세계적으로 악명이 높다. 3시간 노동 후 5분 휴식, 10시간 연속근무 등으로 미국 등 각국 인권단체에서도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지난해 정저우 공장 등에서는 백혈병 환자가 속출하기도 했지만 130만명의 일자리가 걸린 만큼 법적 처벌은 피해갔다.

중화권 매체들은 총공회의 압박이 정부와 어느 정도 공감대를 이뤘다고 분석하며 조만간 폭스콘 등에 대한 조사와 강력한 행정처벌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류쉬에 베이징대 교수는 "일자리를 위해 불법노동행위를 눈감아주던 시기는 지났다"며 "폭스콘을 시작으로 춘제에 앞서 기업들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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