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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지별 가격분배 청와대가 했다"

내곡동 특검에 소환된 매도인 측 중개업자 밝혀<br>시형씨 구입 필지 가격 낮췄을 가능성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의혹과 관련해 19일 소환된 토지 매도인 측 중개업자가 "필지별 가격분배는 청와대가 했다"고 밝혔다. 이는 청와대가 의도적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시형(34)씨가 구입한 필지의 가격은 낮게, 청와대가 구입한 필지의 가격은 높게 책정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검팀(이광범 특별검사)은 이날 사저 부지 매매를 대리한 부동산 중개업자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날 오전9시50분께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토지 매도인 유모씨 측 중개업자인 오모씨는 '필지별 가격 분배를 청와대에서 해왔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며 "매도인 입장에서는 54억원만 받으면 되기 때문에 분배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청와대 측 중개인 이모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서둘러 조사실로 올라갔다.



특검팀은 이들을 상대로 부지 매입 과정과 시형씨와 청와대 경호처의 분담금 분배 과정 등에 대해 캐물었다. 특히 이씨가 청와대를 대리해 계약을 맺은 만큼 이씨를 상대로 청와대가 제시한 부지 매입 조건 등을 구체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조사를 통해 부지 매입 계약 조건과 매입 자금 출처 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시형씨는 앞서 검찰 서면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맏형 이상은(79) 다스 회장에게서 땅 매입대금을 빌리면서 큰 가방을 직접 들고 가서 현금 6억원을 받아와 주거지에 보관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세욱 전 청와대 총무기획실 선임행정관이 부지매입에 쓰고 남은 돈으로 은행이자와 세금을 내기로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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