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AC : 브라질·러시아·호주·아프리카·캐나다 개발도상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경제학자들의 예측은 논란이 분분하다. 토머스 프리드먼은 '세계는 평평하다'에서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사이의 불균형이 깨지면서 새로운 국가들이 힘을 얻어 발전하게 된다고 언급했다. 기존의 경제 축이 서구 선진국에서 변방으로 옮겨갈 것이란 전망은 이 밖에도 많다. 하지만 에너지 전문가인 스티븐 립은 이러한 예측이 틀린 것이라고 단언한다. 립은 프리드먼의 관측에 대해 "개발도상국의 소비지출 수준이 선진국의 소비지출 수준에 가까워질 정도로 경제가 성장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는다. 그 이유로 개발도상국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원이 필요한데 이를 가능하게 해줄 만큼 막대한 양의 자원이 더 이상 지구상에는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자원은 나날이 고갈되고 있는데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들까지 자원을 더 필요로 하고 있어 '자원전쟁'은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저자의 신념이다. 대표적으로 가장 급속하게 줄어드는 자원으로 석유를 꼽는다. 지금처럼 세계가 석유를 1년에 약 310억 배럴씩 쓴다면, 2040년경에는 지구상에 석유가 남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더욱이 현재의 소비속도라면 안티몬ㆍ인듐ㆍ납ㆍ은ㆍ주석ㆍ우라늄이 4년에서 20년 사이 모두 고갈될 것이며 크롬ㆍ구리ㆍ아연 역시 앞으로 40년 내에 모두 사라져버린다고 하니 상황은 심각하다. 그렇다고 대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전 세계 국가들이 빨리 대체 에너지를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다만, 천연가스ㆍ원자력ㆍ풍력ㆍ태양열 등 어떤 하나의 에너지에 집중할 게 아니라 대체 에너지들을 계획적으로 분배해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원고갈로 인해 경제에도 쓰나미급의 파장이 예상된다. 자원이 고갈되어갈수록 가격이 상승하고 이는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자원 가격 상승이 제조 원가에 영향을 미치고 제조 원가는 다시 임금과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 하지만 저자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경제를 구하려면 기술성장의 거품에 대응하기 위해 단행했던 조치보다 더 극단적인 방법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책은 자원 고갈에 따른 혼돈 속에서 합리적인 투자로 돈을 버는 방법을 결론으로 제시한다. 저자는 금, 군수산업, 대체 에너지 산업 등을 경제 쓰나미 속에서 살아남을 투자처로 꼽았다. 특히 BRAAC국가(브라질ㆍ러시아ㆍ호주ㆍ아프리카ㆍ캐나다) 등 자원이 풍부한 국가에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한편 책의 말미에는 국내 투자 전문가인 우리투자증권의 조한조 연구위원이 한국 시장의 특수성과 유망투자처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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