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글 장관은 방중기간 창완취안 중국 국방부장을 비롯한 중국군 고위관계자들과 만나 양국 간 군사협력 방안 및 지역안보 현안 등을 논의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헤이글 장관은 방중기간 중국 최초의 항공모함 랴오닝호에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승선하게 될 것"이라며 "헤이글 장관이 승선을 요청했고 중국 측이 이를 받아들여 성사됐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그는 방중기간 인민해방군부대와 사관학교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이 기간 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 최고지도부와의 회담이 계획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중국 측은 헤이글 장관의 이번 방중을 계기로 지난해 미중 양국 정상이 합의한 '신형대국관계'에 부합하는 신형군사관계 구축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군 기관지인 해방군보는 이날 국방대 전략연구소 부연구원의 기고문을 통해 "중미 양군은 신형대국관계에 걸맞은 군사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는 특히 중미 간 갈등에 대한 우려를 없애고 이를 이용해 이익을 얻으려는 일부 국가의 시도를 없애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헤이글 장관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에 대한 의구심 불식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방문은 미국의 아시아 중심 외교·국방 전략에 따른 것"이라며 "미국이 군사적인 면에서 투명성을 가능한 한 최대로 높일 것임을 중국에도 강조하려 한다"고 말했다. 특히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분쟁 등 중국과 연관된 영유권 문제에 대해 헤이글 장관이 발언할지가 관심사다. 그는 방중에 앞서 일본을 방문해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선포와 중일 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과 관련해 중국 측에 "강제력으로 위협하는 건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양국 간 사이버공격 논쟁도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문제가 양국 간에 실제적인 군사적 긴장으로 비화하는 것을 미국 정부도 바라지 않는다"며 미국이 중국에 사이버공격 문제에 대해 상호 간 좀 더 허심탄회한 논의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중국산 정보기술(IT) 제품이 중국의 사이버공격에 쓰일 수 있다는 이유로 구매를 제한하는 등 중국의 사이버공격 가능성을 지적해왔다. 그러나 미 정부 역시 국가안보국(NSA)이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를 해킹해 경영진의 통신내용을 감시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는 등 사이버공격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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