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가을 날씨는 생활하기에 더없이 쾌적하지만 건조한 바람은 피부의 수분을 빼앗아간다. 철저히 보습관리를 하지 않으면 바싹 마른 낙엽처럼 피부도 푸석푸석해져 생기를 잃게 된다. ◇건조한 가을철 수분보충에 신경써야=가을철은 여름철에 비해 대기 중 습도가 60% 이하로 떨어져 건조한 날씨가 이어진다. 그러면 우리 피부 각질층의 수분 함량도 10%(정상은 15~20%) 이하로 떨어지면서 심하게 당기고 코와 입 주변에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게 된다. 또한 혈액순환과 신진대사가 활발하지 않아 피지분비가 떨어지므로 피부의 건조함은 한층 심해진다. 따라서 가을에는 피부보습에 각별히 신경을 써 피부가 갈증을 느끼지 않도록 해줘야 한다. 피부가 건조해지면 잔주름이 생기기 쉽고 피부탄력이 떨어져 노화현상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피부보습의 첫 번째는 세안이다. 비누보다는 보습성분이 함유된 세안전용 세안제로 미지근한 물에 꼼꼼히 얼굴을 씻는다. 뜨거운 물은 피부수분을 빼앗아가므로 피하고 마무리할 때는 꼭 찬물을 이용해 모공을 수축시켜주는 것이 좋다. 세안 후에는 피부타입에 맞는 화장품으로 보습과 영양을 보강한다. 피부가 건조해지면 자꾸 가려워지고 피부결이 거칠어지며 노화가 촉진되므로 적절한 에센스ㆍ영양크림ㆍ아이크림을 선택해 발라준다. 또 바나나ㆍ율무ㆍ당근ㆍ토마토 등의 재료와 우유 또는 요구르트를 섞어 저녁에 주기적으로 팩을 실시해주는 것도 혈액순환을 돕고 수분을 공급해주는 좋은 방법이다. ◇과도한 각질제거는 금물=두껍게 쌓인 각질은 화장품 흡수를 방해하고 각종 피부 트러블과 노화의 원인이 된다. 그러나 일부러 때수건으로 얼굴을 벅벅 밀거나 매일 제거하는 것은 금물이다. 각질은 세포층의 수분증발을 막고 자외선과 외부 자극에서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도 해주기 때문이다.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은 "주 1회 정도 필링젤이나 스크럽 제품을 이용해 자연스럽게 각질이 제거되도록 하는 것이 적당하다"며 "자가관리만으로 쌀겨처럼 일어난 각질이 없어지지 않을 때는 일주일에 한 번씩 4~5회 정도 크리스털 필링 및 호박필 등 피부과 시술을 받으면 불필요한 각질을 제거하고 맑고 투명한 얼굴빛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가을의 건조한 날씨는 우리 몸의 피부도 메마르게 한다. 팔꿈치ㆍ발꿈치ㆍ무릎부위를 중심으로 살이 트는 것처럼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고 피부가 심하게 가려울 수 있다. 샤워나 목욕 때 물 온도는 38~40도 정도로 너무 뜨겁지 않게 하고 시간도 20분 이내가 좋다. 목욕 전 물이나 우유를 한 컵 정도 미리 마셔 목욕 중 빠져나가는 수분을 보충해준다. 목욕 후에는 반드시 보디로션을 발라줘 피부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한다. ◇비타민 CㆍE 충분히 섭취해야=가을철 피부는 균형 잡힌 영양섭취와 휴식으로 수분과 영양을 줘야 탄력과 생기가 유지된다. 평소 자극적인 음식, 술, 담배를 멀리하고 균형 잡힌 식생활을 한다. 특히 비타민 CㆍE가 풍부한 음식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피부건강에 좋다. 비타민 C는 기미나 주근깨 등 피부 트러블을 막아주고 피부세포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을 주며 비타민 E는 콜라겐 형성을 도와 피부노화를 막아준다. 비타민 C는 감ㆍ감귤ㆍ사과, 신선한 녹색 채소 등에, 비타민 E는 호두ㆍ땅콩ㆍ해바라기씨앗ㆍ계란 등에 다량 함유돼 있다. 강 원장은 "하루 8잔 이상의 물을 마셔 피부건조를 예방하고 규칙적인 생활로 몸의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능하면 오후11시 이전에 잠자리에 들고 6~8시간 정도의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피부건강에 좋다"고 당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