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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차'도 시장에 따라 가격이 다르네
입력2006-03-16 06:33:25
수정
2006.03.16 06:33:25
국내선 스포티지, 미국선 투싼이 비싸… "인기좋은 차가 비싼건 당연"
2004년 출시 당시 거의 비슷한 가격에 팔렸던 `형제차' 투싼과 스포티지가 시장에 따라 가격이 달라져 눈길을 끌고 있다.
반응이 더 좋은 시장에서 가격도 높게 책정되는데, 내수에서는 스포티지가 미국에서는 투싼이 더 비싸게 팔리고 있다. 수요가 많을수록 가격이 높아지는 시장경제의 원리가 작동된 결과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투싼은 2004년 3월 출시 당시 1천452만-2천35만(이하 2륜구동 기준)에 가격이 매겨졌다.
투싼과 플랫폼을 공유해 형제차로 불리는 기아차 스포티지는 투싼이 출시 5개월뒤인 같은 해 8월 출시되면서 1천472만-2천67만원에 선보였다.
스포티지가 약간 늦게 출시된 점을 감안하면 두 차의 가격은 동일한 수준이다.
하지만 투싼 출시 이후 2년이 지난 현재 두 차의 가격은 상당히 벌어졌다.
배기가스 기준 강화로 두 차 모두 올 들어 가격이 대폭 올랐는데, 투싼은 1천768만-2천417만원인 반면 스포티지는 1천828만-2천574만원으로 차급에 따라 스포티지가 60만-157만원 비싸다.
두 차의 사양은 출시 당시나 지금이나 비슷하다. 반면 미국에서는 투싼이 스포티지보다 비싸게 팔린다.
투싼은 1만7천495-2만1천695달러로 스포티지(1만6천490-2만1천485달러)보다 저가모델에서는 1천달러, 고가모델에서는 210달러가 비싸다.
스포티지의 최저가 모델인 LX에는 투싼에 기본으로 포함된 에어콘(800달러)이옵션인 점을 감안해도 투싼이 대부분 모델에서 200달러 안팎이 비싼 셈이다.
이처럼 엔진과 파워트레인 등 성능에 있어 동일하고 각종 사양도 비슷한 두 차의 가격이 시장에따라 다른 것은 소비자의 반응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스포티지가 더 잘 팔리는 반면 미국에서는 투싼의 판매량이 많다.
국내에서 작년 1년간 스포티지는 5만7천32대가 팔려 투싼(4만3천778대)보다 30%나 많이 팔렸지만, 미국에서는 투싼(6만1천48대)의 판매량이 스포티지(2만9천9대)보다 배 이상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인기가 높은 차량의 가격이 높아지는 것은 시장경제의 당연한 원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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