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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황금열차' 발굴 가능성에 폴란드·러 등 소유권 논쟁 후끈

독일 나치가 패망 직전 보물을 실어놓고 빼돌리려다가 사라진 것으로 알려진 '황금열차'의 발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벌써 때 이른 소유권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자국 영토에서 열차의 존재를 확인한 폴란드 정부가 일찌감치 자국 소유라고 주장하는 가운데 과거 나치에 보물을 약탈당한 러시아도 이를 되돌려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발굴도 전에 소유권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분위기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러시아 법률가인 미하일 조페는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열차와 함께 보물이 발견된다면 값어치 감정에 러시아 대표단이 당연히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페는 이어 "열차에 있는 화물을 분류할 국제 전문가를 임명할 책임은 이를 발견한 폴란드에 있다"면서도 "만약 이 보물이 나치가 옛 소련을 포함해 다른 나라에서 약탈한 것이라면 국제법에 따라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황금열차의 존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과거 나치에 탈취된 것으로 알려진 '앰버룸(호박방)'이 실려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과거 러시아의 표트르 대제가 자신의 궁전 안에 제작한 앰버룸은 방을 꾸미는 데만 보석인 호박이 6톤 이상 사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2차대전 당시 러시아는 이 방을 지키려고 애썼지만 1941년 나치에 약탈당했다.



하지만 황금열차에 대해 폴란드 정부가 자국 소유라고 주장하기 때문에 보물이 실제 발견될 경우 소유권 논쟁은 한층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8일 표트르 주호브스키 폴란드 문화재보호청 차관은 자국 영토 내에서 황금열차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밝힌 뒤 "법률가들과 함께 분석한 결과 열차가 실제 발굴된다면 폴란드 문화재보호청 소유물이 될 것임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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