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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공장이 '아름다운 일터'로 변신

갤러리 온 듯… 생산성·애사심 높아져<br>동화홀딩스·이건창호시스템 대표적

동화기업 북성동 기숙사/동화기업 PB(파티클 보드) 공장/이건창호시스템 공장 외부

[리빙 앤 조이] 공장이 '아름다운 일터'로 변신 갤러리 온 듯… 생산성·애사심 높아져동화홀딩스·이건창호시스템 대표적 정민정 기자 jminj@sed.co.kr 동화기업 북성동 기숙사/동화기업 PB(파티클 보드) 공장/이건창호시스템 공장 외부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독일 서남부에 자리한 에슬링겐(Esslingen)은 인구가 9만 명 밖에 되지 않는 소도시다. 자동차 공업도시 슈투트가르트로부터 10㎞ 정도 거리에 있어 자동차에 들어갈 부품이나 철 관련 제품을 다루는 공장들이 많다. 이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시내를 가로 지르는 ‘네카어’ 강 근처에 위치한 3층짜리 고풍스러운 벽돌 건물이다. 연간 100만 명의 이용객이 몰리는 이 곳은 복합문화공간 ‘다스 딕(Das Dick)’이다. 1870년에 지어진 이 건물은 10년 전까지만 해도 칼 등 철 제품을 만드는 철물 공장이었다. 낡고 다소 우울한 느낌의 건물 외형과 달리 내부에 들어서면 깜짝 놀라게 된다. 건물 사이를 계단이나 복도로 연결하고, 공장 건물 사이의 마당에는 투명한 지붕을 덮었다. 78m 높이의 굴뚝은 다스 딕의 상징물이 됐고, 석탄 창고는 첨단 극장으로 변신했다. 4개 극장은 천장에 설치된 투명관을 통해 영화 필름을 주고 받는다. 과거에 보일러실이었던 지하의 디스코장에는 철제 빔과 배관이 아직도 남아 있다. 낡고 쓸모 없게 된 공장이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 대표적인 사례다. 국내에서도 여러 업체들이 공장을 아름다운 일터로 변화시키면서 업무 환경 개선과 직원 삶의 질 향상을 꾀하고 있다. 종합목재 전문기업 동화홀딩스는 지난 2004년부터 이른바 ‘DW C&C(Dongwha Clean & Communication) 운동’을 통해 업무환경 조성에 대한 혁신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동화의 자회사 대부분은 목질 자재를 생산하는 제조업체이기 때문에 업무 환경이 그다지 좋지는 않았지만 이 운동을 계기로 인천 북성동과 가좌동 공장이 호텔처럼 고급스러운 공간으로 변신했다. 각 공장 별로 설치돼 있는 직원용 탈의실과 샤워실은 호텔처럼 고급스러우며 2006년 인천 북성동 공장 지역에 새로 조성된 직원 기숙사는 최고급 인테리어 자재로 꾸며졌다. 특히, 동화홀딩스 여의도 사옥의 직원 식당 ‘해피 라운지’와 자회사 대성목재 인천공장의 직원 휴게실 ‘나무공간’은 국민대학교 실내디자인학과 김개천 교수에게 디자인을 의뢰했다. 두 공간 모두 고급스러운 느낌의 목질 자재를 사용, 자연스러운 색채와 풍성한 조형성을 살림으로써 호텔 레스토랑 못지 않은 멋진 디자인을 자랑하고 있다. 이건창호시스템의 인천 도화동 공장은 건물 자체가 하나의 작품이다. 얼마 전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서울시 신청사 설계자 선정에서 최종 낙점된 유명 건축가 유걸(68ㆍ아이아크 대표)씨가 지난 2004년 설계했다. 이 회사의 인천 도화동 공장은 창호(건물 안에 설치하는 각종 창이나 문)를 생산하는 공장답게 외벽 전체가 유리와 튼튼한 창호로 이어져 있어 독특한 세련미와 아름다움을 풍긴다. 공장 내부에 들어서면 마치 유명 갤러리에 온 듯한 착각이 든다. 곳곳에 고(故) 백남준씨의 설치 미술 작품을 비롯해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의 예술 작품이 전시돼 있다. 아울러 미술 애호가인 박영주 이건 회장의 소장품을 전시해놓은 ‘이건갤러리’에는 이성자, 오윤 등 절기 마다 유명 작가를 선정해 대표 작품 10여점을 전시해 놓고 있다. ‘코치’ ‘DKNY’ ‘마이클코어스’ 등 30여 브랜드의 명품 핸드백을 제조자설계생산(ODMㆍOriginal Design Manufacturing) 방식으로 생산해 연간 2억 달러를 수출하는 시몬느의 경기도 의왕 공장도 아름다운 공장으로 정평이 나 있다. 대지면적 2,800평, 연면적 2,500평(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이 공장은 장식적 요소는 배제한 대신 다양한 재료와 소품으로 풍부한 표정을 담았다. 유행에 민감한 핸드백을 제조하는 업체라는 특성을 적극 반영, 공간마다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하다. 고객이 대부분 외국인이라는 점을 감안해 2층 휴게공간은 고전적인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3층은 뒤주ㆍ경대 등 전통 가구들로 꾸몄다. 화장실도 전통가구와 창살을 이용해 색다른 느낌을 준다. 쉼터는 의자와 탁자, 돌 벤치 등이 배치됐는데 직원들의 커뮤니티 공간이자 애연가를 위한 흡연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1층 로비에는 그랜드 피아노가 자리한 아트리움이 있어 매년 두 차례씩 음악회가 열리며 벽면에는 아름다운 그림들이 풍부한 표정을 담아내고 있다. 경기도 안산 시화공단에 자리한 도금업체 정우이지텍은 로비 대신에 대규모 실내 정원을 조성했다. 정우이지텍의 공장은 전통 한옥의 ‘ㅁ자’ 중정 구조로 돼 있는데 정원을 중심으로 1, 2층이 뚫려 있어 어디에서든 정원을 감상할 수 있다. 실내 정원에 있는 연못과 물레방아가 공장 전체의 습도를 조절하고 음이온을 배출하는 공기 청정기 구실을 한다. 직원 휴게실에는 탁구대와 당구대가 마련돼 있고 화장실마다 비데도 설치돼 있다. 부산의 반도체 장비용 부품업체 리노공업 전면에는 골프 퍼팅장, 실내 탁구장, 당구장, 골프 연습장 같은 체육 시설들이 자리하고 있다. 4계절 시야를 푸르게 하기 위해 침엽수를 심어 놓았으며 강의실은 가죽 의자와 음향 및 방송의 첨단설비를 갖추고 일 때문에 영화를 보지 못하는 직원들을 위해 최신 개봉작을 상영하기도 한다. 공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공간은 기계 가공실이다. 회색 철문 대신 가정용 원목 문을 달고 수족관과 화분도 곳곳에 들여놓아 고급스러운 사무실 분위기를 자아낸다. 동서대 서비스디자인혁신센터 이상필 교수는 “효율성과 퀄러티(Qualityㆍ삶의 질)를 동시에 고려해야 전체적인 생산성이 향상된다는 사실을 직시하면 공장이라는 하드웨어적인 공간에 디자인이라는 소프트웨어적 접근이 이뤄져야 생산성과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로열티가 향상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리빙 앤 조이] 관련기사 ◀◀◀ ▶ '디자인 바이러스' 확산 중 ▶ 삶의 질 바꾸는 '공공미술 혁명' ▶ 가볼만한 공공디자인 현장 ▶ 공장이 '아름다운 일터'로 변신 ▶ 공공미술이란 ▶ 겨울산행 '유비무한' ▶ '제주의 속살' 쇠소깍을 아시나요? ▶ '변'을 보면 '병'을 안다 ▶ 코골이 수술은 겁나고 수면 조끼 입어볼까?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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