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합의한 선거구 획정위원 8명 명단에는 ▦가상준 단국대 교수, 강경태 신라대 교수(이하 새누리당 추천) ▦김금옥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한국여성단체연합 추천) ▦김동욱 서울대 교수(한국행정학회 추천) ▦이준한 인천대 교수(한국정당학회 추천) ▦조성대 한신대 교수(참여연대 추천) ▦차정인 부산대 교수(대한변호사협회 추천) ▦한표환 충남대 교수(한국지방자치학회 추천) 이름을 올렸다.
이날 정개특위 전체회의에선 추천단체를 공개할지 여부에 대해 여야 간 실랑이가 벌어졌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을 비롯해 야당 일부에서 선거구 획정위원 명단에 새누리당 추천인사가 담겨있다고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심 정의당 의원은 “정당 추천이 들어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지만 교섭 단체뿐만 아니라 원외 정당 추천도 다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정당 추천을 넣자고 해서 참신한 발상으로 이해했다”며 “결과적으로는 지금 새누리당만 정당 추천 2명이 들어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 등 여권에서는 “추천 단위가 공개되면 이들이 누구의 대리인으로 활동할 것이란 낙인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며 공개 불가 방침을 주장했다. 결국 정개특위는 정문현·김태년 여야 간사 간 합의를 거쳐 추천 주체를 공개했다.
국회의원들의 차기 총선 생존권을 결정하게 될 선거구 획정위에 새누리당 추천 몫 인사가 들어갔지만 야당 측은 상관 없다는 주장이다. 선거구 획정위 원 선정 심사를 담당한 정개특위 야당 간사인 김태년 의원 측은 “새누리당 추천 2명이 들어가도 문제가 될 게 없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총 23계 단체에서 추천을 받았고 50명의 명단이 최종제출 됐다”며 “이들 중에는 새누리당이 추천한 인사보다 더 우편향 된 사람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결국 여야 협상 과정에서 선거구 획정위원의 정치적 이념이나 성향의 비율이 여야 균등하게 맞춰졌다”며 “여야 간 당초 합의에서도 낙인효과가 있으니 추천 주체는 공개 안 하는 게 낫겠다는 결론이 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단 “새정치연합은 애초에 공정성 시비가 휘말릴 것이 자명한 만큼 정당 몫 추천을 하지 않았다”며 “새누리당 추천 위원들의 공정성 시비가 문제가 된다면 어쩔 수 없는 새누리당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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