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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신용평가사들 '사면초가'

잇단 소송에 美 규제안 통과로 입지 흔들… NYT " 과점체제 곧 종말"

무디스, 스탠더드앤푸어스(S&P), 피치 등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들이 잇단 소송과 법률적 규제 강화로 인해 곤경에 처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4일 보도했다. 그 동안 이들은 글로벌 신용평가 시장을 삼두 체제로 과점해 왔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들의 신용평가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소송이 잇따르고 있는데다, 최근 미국 상원에서 신평사들을 규제하는 내용을 담은 금융시장 개혁안까지 통과하면서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특히 지난 21일 상원에서 통과된 금융시장 개혁안이 시행될 신평사들의 향후 행보를 힘들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금융시장 개혁안은 신평사들과는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막판에 신평사들을 타깃으로 한 수정안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공화당 소속의 조지 르미유 의원이 발의한 수정안은 연방정부가 증권과 부채의 신용가치를 평가할 때 신평사에게 전적으로 의존하지 못하게 했다. 또 민주당의 알 프랭켄 의원이 발의한 수정안은 정부의 감독을 받는 독립적 신용평가위원회가 신용평가 업무를 담당할 회사를 선정하는 권한을 갖도록 했다. 금융기관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평가기관을 임의로 선정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NYT는 수정안이 계획대로 효력을 발휘하게 된다면 무디스, S&P, 피치 등 3개 신평사의 과점 체제는 종말을 고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잇단 소송도 신평사들을 곤란하게 하고 있다. NYT에 따르면 신평사 관련 소송에서 아직까지는 자본과 최고급 인력으로 무장한 신평사들이 일방적으로 승리를 거두고 있다. 일례로 S&P의 경우 69세 노인이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손실을 입은 후 '나홀로'제기한 소송에도 변호사를 9명이나 보내는 등 과잉 대응했을 정도다. S&P 법무팀에 따르면 그 동안 신평사들이 휘말린 소송 중 15건이 이미 법원에서 기각됐고, 12건은 신평사들의 승리로 끝났다. 5건은 소송이 취하됐다.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은 30건 정도다. S&P를 소유하고 있는 맥그로힐의 테드 스미스 부사장은 "우리는 법정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고, 남은 소송에서도 손해 볼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NYT는 앞으로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아 있는 일부 소송에서는 배심원 평결까지 가거나 거액의 합의금을 주는 쪽으로 결론이 날 수 도 있다는 설명이다. 기업자문회사인 리스크메트릭스의 애덤 샤베트씨는 "아직까지는 (주가 하락에 배팅했던) 리먼브러더스나 베어스턴스 때처럼 헤지펀드들이 신평사들에게 큰 관심을 보이고 있지는 않다"며 "하지만 큰 규모의 배상 판결이라도 나온다면, 이들은 피 냄새를 맡은 상어 떼로 돌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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