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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는 눈, 이에는 이' 무더위 날리는 호쾌한 액션

한석규·차승원 물오른 연기도 볼만


오는 31일 개봉하는 곽경택 감독의 ‘눈에는 눈, 이에는 이’는 범죄영화의 장르적 코드를 살짝 비틀어 놓았다. 일반적인 범죄영화는 선과 악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데 반해 ‘눈에는…’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선악의 경계가 모호하다. 미국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받은 안현민(차승원)은 대낮 도심 한복판에서 현금 수송차량을 터는가 하면 밀수금괴 600kg을 훔치는 등 대담한 범죄를 저지른다. 검거율 100%를 자랑하는 형사반장 백성찬(한석규)은 안현민의 뒤를 추적하지만 번번히 놓치고 만다. 그런 가운데 안현민의 숨겨진 과거가 드러나고 오래 전부터 복수를 위해 치밀하게 범죄를 준비한 사실이 드러나는데…. 안현민은 어떤 이유로 범죄를 저지르는 것일까. 무더운 여름날 극장에서 관람하기에 좋은 시원하고 호쾌한 액션이 시종일관 관객을 즐겁게 한다. 롤러코스터에 탄 기분을 느낄 만큼 차량 추격장면이 관객을 압도한다. 게다가 한석규, 차승원의 물오른 연기가 영화에 푹 빠져들게 하는 점도 또 하나 영화의 강점. ‘눈에는…’은 곽경택 감독의 8번째 작품으로 ‘친구’ ‘태풍’ ‘사랑’ 등 선 굵은 남성영화의 전형으로 기억될 듯 싶다. 하지만 감독의 기대와 달리 수천억원을 투입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맞붙어 어떤 성과를 올릴지는 미지수. 충무로 영화치고는 적지 않은 제작비가 투입됐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스케일 면에서는 외화에 밀릴 수밖에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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