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12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5차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지구촌이 직면한 경제 문제에 공동 대응하는 각국의 움직임과 함께 의장국인 한국의 리더십에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G20 정상회의 개최로 한국의 국가 인지도와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높아져 경제적 파급 효과가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능가하는 약 21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번 서울 회의에서는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환율 문제를 비롯 금융규제와 국제통화기금(IMF)의 개혁,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 등 핵심 사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은행의 자본금 기준 강화와 유동성 규제, 은행세 도입 여부 등 국가별로 찬반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사안에 대한 논의도 이번 회의에서 밀도 있게 다뤄질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서울경제신문 국제부에 재직하면서 뜨거운 이슈들을 온몸으로 경험했던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컨트롤 타워’로 부상한 G20의 실체를 낱낱이 파헤친다. 아시아 외환 위기를 계기로 처음 등장한 G20은 애초에는 선진 경제대국과 대표적인 신흥경제국들이 모여 세계 경제의 주요 이슈를 논의하는 단순한 협의체에 그쳤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지난 2008년 G20 정상회의가 제도화되면서 명실상부한 지구촌 최고의 경제기구로 급부상한다. 저자는 탄생 이후 2010년까지 모두 다섯 차례 정상회의가 열리면서 국제무대에서 명실공히 ‘글로벌 거버넌스(Global Governance)’의 상징으로 부상한 과정과 배경에 주목한다. 아울러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사태와 월가의 금융 붕괴 과정, 그리고 위기가 남긴 후유증까지 거시적인 관점에서 다룬다. 저자는 “서울에서 열리는 제5차 정상회의는 그간 제1차에서 제4차까지 정상회의 의제들을 총망라해 핵심적 결과물을 창출하는 ‘화룡점정의 장(場)’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회의 성과에 따라 지금까지 신자유주의가 주도해 왔던 세계 경제의 흐름을 바꾸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이 책은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 독자들도 자본주의 세계경제를 움직이는 거대한 힘의 실체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 유용한 팁을 제공해 줄 것이다.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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