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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대표적 국토정책 집행 기관인 한국토지공사(사장 김재현)와 대한주택공사(사장 한행수)가 각각 새로운 ‘선장’을 맞아 제2의 창사를 선언하고 나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토공 및 주공의 최고경영자(CEO)는 그 동안 정치인 출신이 주류를 이뤄왔다. 그러나 이번에 내정된 토공의 김 사장은 창립 이래 두 번째로 내부승진이 된 케이스다. 주공의 한 사장 역시 민간건설업체 CEO를 지낸 경력을 지닌 인물이다. 25년간 한 우물을 판 김 사장은 ‘혁신과 변화’를 경영철학으로 내세우고 있다. 김 사장은 취임사에서 “거대한 기업도 변화 시기를 놓치면 무너지게 된다”며 “토공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변화와 혁신을 구현하기 위해 개성공단 건설과 경제자유구역 사업 등 국가정책 사업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자주경영’을 주요 목표로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토공이 그 동안 정치적 외풍에 적잖이 휩쓸려왔고, 성격상 이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해 볼 때 김 사장이 추구하는 신 경영이 어떻게 구현될 지 관심이다. 주공의 경우 한 사장이 불어넣을 민간 경영 마인드가 주목의 대상이다. 그는 삼성건설 주택사업본부 부사장, 삼성중공업 건설부문 대표이사 등 민간기업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특히 삼성건설 주택사업본부 부사장에 재직할 때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의 토대를 만든 인물로 주택업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한 신임사장은 취임 초기부터 보고체계를 바꾸고, 경영자가 직접 직원의 경조사를 챙기는 등 민간기업의 경영 마인드를 접목시키고 있어 내부에서 적잖은 화제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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