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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社 '변칙 마케팅' 빈축
입력2004-12-01 16:31:09
수정
2004.12.01 16:31:09
"분양시장 침체기 청약률 높이자" <br>인파쇄도등 연출 위해 견본주택서 신청 접수<br>플러스 옵션값 미공개 고액 미끼경품 제공도
신규 아파트 분양시 청약자를 끌어 들이거나 청약률을 부풀리기 위한 건설업체들의 마케팅이 청약시장을 왜곡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일부 건설업체들은 은행 대신 견본주택에서 청약을 받고 고액의 미끼 경품을 내세우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최근 사용되고 있는 마케팅 기법들은 상품의 질(質) 자체를 높여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보다는 분위기를 조장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표적인 것이 모델하우스 청약접수. 청약접수는 은행을 통해서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청약자 입장에서는 가까운 은행에서 할 수 있어 편리하고 업체 입장에서는 인력을 동원해 청약업무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기 때문.
그러나 최근 지방 분양현장을 중심으로 모델하우스에서 청약접수를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청주 산남 3지구의 경우 5개 동시분양 업체가 모두 모델하우스에서 청약접수를 받았다. 부산에서 분양중인 ‘오륙도 SK 뷰’ 역시 3,000가구가 넘는 대규모 단지임에도 굳이 견본주택에서 청약접수를 진행했다.
모델하우스에서 청약접수를 진행할 경우 청약경쟁률 집계를 자체적으로 내기 때문에 은행을 통해 집계되는 청약경쟁률보다 신뢰성이 떨어진다. 또한 여러 은행에서 접수 받는 것보다 한 곳에서 접수를 받기 때문에 한번에 많은 인파가 몰리는 장면을 연출할 수도 있다.
청약 일정을 빠르게 진행하는 것도 최근 쓰이고 있는 편법. 이는 청약접수, 당첨자 발표, 계약을 잇따라 실시해 청약자들이 접수나 당첨자 발표 이후 냉정하게 생각할 ‘틈’을 주지 않는 것이다. 그 동안 청약접수 및 당첨자 발표 등의 청약일정은 3~7일간의 시간 차이를 두고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플러스 옵션 역시 분양률 높이기에 동원되고 있다. 청주 산남 3지구에서 분양하는 업체들은 플러스 옵션가를 청약 전에 공개하지 않았다. H건설 관계자는 “타 업체들과 청약경쟁률을 비교하고 옵션가격을 높일 수도 내릴 수도 있다”며 “업체들간 눈치보기가 치열하다”고 말했다.
미끼 상품으로 계약률을 높이는 경우도 있다. 지난 화성 동탄 2차 동시분양에서 S업체는 계약 첫날 계약하는 청약자에게 20만원짜리 상품권을 준다고 홍보했다. 덕분에 첫 계약일부터 줄을 서는 풍경을 연출할 수 있어 계약을 할지 말지 고민하던 청약자들의 계약도 유도할 수 있었다는 게 이 건설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분양대행사의 한 관계자는 “분양시장이 침체될수록 소비자들의 냉정한 판단을 흐릴 수 있는 방법이 동원된다”며 “조장된 분위기에 휩쓸려 분양 받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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