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0대 기업 중 내년에 대졸자를 신규 채용하는 곳은 절반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채용 규모 역시 올해보다 7.5%나 줄어들 전망이다.
18일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공기업을 제외한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설문에 응한 374개사를 대상으로 ‘2013년 4년 대졸 정규 신입직 채용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374개 기업 중 내년에 대졸 신규 공채를 진행한다고 답한 기업은 51.9%(194개)에 불과했으며 16%(60개)는 채용 계획이 아예 없다고 전했다.
아직까지 채용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기업도 32.1%(120개)나 됐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조사에 비해 11.3%포인트나 높아진 수치다.
내년 채용 계획을 수립한 194개 기업의 채용 인원은 총 1만8,957명으로 동일 회사의 올해 신규 채용 규모(2만505명)보다 7.5%나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류업(75%) ▦식음료·외식업(72%) 등의 기업이 적극적으로 채용 계획을 수립하고 있었으며 ▦전기·전자업(70.6%) ▦제약업(61.5%) ▦유통·무역업(57.1%) ▦석유·화학업(56.3%) 등도 타 업종에 비해 대졸 공채를 진행하는 기업 비율이 높았다.
반면 정보기술(IT) 기업들 중에서는 37.5%가 대졸 채용이 아예 없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최근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는 금융 회사의 경우 52.2%가 신규 채용 일정을 아직 못 잡고 있었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장기 불황의 모습이 채용 계획에서부터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구직자들은 기업의 채용 계획 여부와 규모 등을 제대로 파악한 뒤 취업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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