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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전기차 특허전쟁 대비하자


“혁신은 리더와 추종자를 구분하는 잣대다.”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남긴 말이다. 그가 맥 컴퓨터와 아이팟 기술을 접목해 2007년 처음 선보인 아이폰은 기존 휴대폰과는 차원이 다른 혁신 자체였다. 애플이 스마트폰 혁명으로 세상을 바꿔놓을 때 세계 휴대폰 시장을 평정했던 노키아는 기술혁신 흐름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상위 5위권에서조차 밀려났다.

美 특허 현대ㆍ기아 45, 도요타 426건

스마트폰 다음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혁신제품은 무엇일까. 최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친환경’이 전세계의 화두가 되고 있는 만큼 전기자동차가 그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9월 폭스바겐이 18개 전기차 전략국가 중 하나로 한국을 선정하고 2014년 순수 전기차 ‘골프 e-블루모션’의 국내 출시 계획을 밝혔다. 10월 파리모터쇼에서는 세계 유명 자동차 기업들이 상용화에 근접한 친환경 전기차를 모델을 경쟁적으로 출시했다.

우리 기업들도 현대ㆍ기아자동차가 지난해 말 레이 전기차를 선보인 데 이어 2014년 준중형급 전기차 출시 계획을 밝히는 등 전기차 개발을 차분히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기술 수준과 경쟁력을 엿볼 수 있는 특허 확보 노력은 외국의 경쟁 기업에 비해 아직 많이 뒤져 있다. 완성형 전기차를 출시할 수 있는 국내외 기업이 과거 10년(2001∼2010년) 동안 미국 특허청에 등록한 특허는 현대ㆍ기아차 45건, 도요타 426건, 닛산 278건이다.

전기차는 부품의 50% 이상이 전기ㆍ전자부품으로 전통적인 자동차 기술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보기술(IT)이 융ㆍ복합돼 있다. 이 때문에 전기차가 본격 상용화되면 자동차 기업 간 특허분쟁뿐만 아니라 다른 업종과의 특허분쟁도 빈번해질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LG전자는 오스람과의 발광다이오드(LED) 특허분쟁으로 오스람의 LED패키지 헤드램프를 탑재한 BMWㆍ아우디에 국내판매금지 소송을 제기했다.

높은 가격, 짧은 주행거리, 긴 충전시간, 배터리 충전에 필요한 전력설비 및 충전 인프라 문제 때문에 향후 전기차 시대가 올 것인지 회의적인 시각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꽤 많은 것 같다.



미국 전기자동차협회 자료에 따르면 현재 전기차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0.07%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전기차 보급에 열을 올리고 있어 2020년께는 10~15%가량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고 배터리 기술 등이 개선되면 보급 속도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면 삼성과 애플 간 치열한 특허분쟁과 비슷한 유형의 특허분쟁이 발생할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특허 등 지적재산권 확보를 통해 후발기업을 견제하고 수익자산으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

기술ㆍ특허경쟁력 모두 갖춰야 생존

후발기업이던 삼성이 애플과 다툴 수 있었던 데는 기술경쟁력과 더불어 특허경쟁력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만약 삼성의 특허경쟁력이 없었다면 선두주자였던 애플이 시장 진입 자체를 차단했을 것이다. 우리 기업이 전기차 시대에 대비해 특허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아야 하는 이유다.

얼마 전 국내 한 대학에서 전기차 배터리의 긴 충전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새로운 전극소재를 개발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국내 기업도 꾸준히 기술혁신을 하다 보면 도요타ㆍGM과 같은 세계 자동차 판매 1~2위 기업을 제치고 전기차 시장에 우뚝 설 수 있지 않을까. 꾸준한 기술혁신과 전략적 특허관리를 통한 경쟁력 확보로 미래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리더 기업이 한국에서 탄생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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