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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들 상가시장 '기웃'

아파트 대체투자처로 부상… 강남 매물 품귀<br>"위치·종류따라 수익 천차만별 투자 신중히"


큰손들 상가시장 '기웃' 아파트 대체투자처로 부상… 강남 매물 품귀"위치·종류따라 수익 천차만별 투자 신중히" 이연선 기자 bluedash@sed.co.kr 분당에 사는 P(54)씨는 퇴근 후 중개업자와 함께 강남 일대 건물들을 보고 다니느라 요즘 밤1시가 넘어서야 집에 들어간다. P씨는 최근 아파트 몇 채를 처분한 돈에 대출을 합쳐 안정적 임대수익을 노릴 만한 강남권의 60억~70억원대 상가건물을 사려고 했지만 마땅한 건물을 찾지 못하고 있다. 종합부동산세 신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세 등 8ㆍ31 부동산종합대책의 후속입법으로 고가ㆍ다주택 보유자에 대한 정부의 압박 강도가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의 발길이 상가ㆍ오피스빌딩 등으로 옮겨가고 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음에도 아직 상대적으로 가격회복이 더딘 틈새 상품 발굴에 나선 것. 이에 따라 50억원대 안팎의 건물은 매물이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환금성이 떨어지는데다 시장에 나온 매물 중 상당수가 투자가치가 떨어지는 것들이어서 주의가 요망된다. ◇큰손들 '집'에서 '상가'로 갈아탄다=강남 일대 부동산 중개업계는 8ㆍ31대책 이후 하락했던 집값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상당수 기존 투자자들이 아파트 처분에 나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내년 집값 전망이 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종합부동산세 등 세금을 피하기 위해 발 빠르게 보유주택 처분에 나섰다는 것이다. 도곡동 S공인 관계자는 "최근 강남 집값 회복 과정에서 기존 투자자 소유 매물이 실수요자로 교체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보유주택 처분으로 이익을 실현한 상당수 강남권 투자자들은 상가나 건물 투자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주로 건물은 50억~100억원대, 상가점포는 5억~10억원대 강남 지역 물건에 대한 문의가 많다. 대치동 D공인 관계자는 "최근 상가건물을 알아봐달라는 요청이 많아 강남일대 100억원 이하 건물을 알아보고 다닌다"며 "하지만 실제 거래될 만한 것은 2~3개 수준이고 그나마 이런저런 사정으로 안 판다는 것이 많다"고 말했다. 상가 역시 당장 임대수익이 적더라도 향후 매매가가 오를 수 있는 것을 선호하지만 매물이 많지 않다. ◇풍선효과만 노리다간 낭패 볼 수도=최근 주택시장 위축에 따라 상가시장 전망이 상대적으로 밝아지긴 했지만 상가는 경기상황과 입지ㆍ종류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이라 단순히 접근하는 것은 위험하다. 압구정동 H공인 관계자는 "대로변에 위치한 1층은 평당 7,000만~1억원 이상까지도 가지만 이면도로만 돼도 임대가 불확실하다"며 "이 때문에 최근 상가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많아도 거래는 대로변 위주에 그치고 그나마 가격이 워낙 비싸 활발하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상가 및 건물을 매수하겠다는 사람이 많다 보니 거래조건도 불리한 경우가 많다. 건물ㆍ토지 부문의 양도세를 매입자에게 전가하거나 확정되지 않은 호재를 미리 얹어 값을 부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일례로 송파구 방이동 일대의 경우 상업지역 변경 소문이 돌면서 최근 매입가 대비 수익률이 2%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재테크팀장은 "최근 서둘러 상가나 오피스건물을 매입했다가 2억~3억원을 쉽게 손해보는 사례도 있다"며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규제가 덜하긴 하지만 투자가치나 수익률이 좋지만은 않은 만큼 권리금ㆍ공실률 등을 따져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5/12/2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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