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아파트로 몸살을 앓고 있는 천안 지역에 올 한해 동안 8,000여가구의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천안시 일부 지역에서는 입주 5개월 만에 마이너스 프리미엄까지 형성된 가운데 미분양 물량과 대규모 분양 예정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게 돼 미분양 사태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천안시내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4,922가구에 달한 가운데 입주를 마친 일부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 대비 1,000만~2,000만원가량 할인된 가격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또 올해 예정된 분양 물량만도 8,228가구에 이른다. 분양 시기별로는 ▦오는 4월 2,083가구 ▦5월 3,318가구 ▦6월 1,039가구 등 대부분 상반기에 집중돼 있다. 이들 물량은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는 단지로 상한제 적용을 피하기 위한 밀어내기 물량인 셈이다. 이처럼 미분양 물량과 분양 예정 물량이 천안 지역에 쏠리는 것은 삼성전자와 삼성SDI 공장이 있는데다 고속철도 등의 인프라가 갖춰져 있으며 행정복합도시 배후 지역으로 거론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 같은 호재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구매 수요가 위축되면서 대규모 미분양 물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미분양 사태가 확산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지 분양 대행사의 한 관계자는 “분양가격이 3.3㎡당 800만원 후반에서 최고 900만원까지 나오면서 실수요자들은 물론 투자수요도 거의 없는 형편”이라며 “올해 추가적으로 공급되는 아파트 물량은 천안 지역의 미분양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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