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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화로 만나는 英 팝아트 대가 호크니

서울대미술관서 국내 첫 개인전

'뛰어오르는 검은 고양이'

영국을 대표하는 현대미술가 데이비드 호크니(74)의 국내 첫 개인전이 서울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영국문화원이 공동주최한 '데이비드 호크니:네 개의 판화 포트폴리오 1961~1977'전이다. 1960년대부터 영국을 대표하는 팝아트 작가로 자리매김한 호크니는 새파란 물빛이 인상적인 '풍덩(splash)' 등 수영장 시리즈와 시점이 다른 사진들을 이어붙인 콜라주 작업으로 유명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 같은 대표작을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호크니의 초창기 20년의 활동에서 부각된 그의 문학적 취향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호크니는 어릴 적부터 책에 관심이 많아 문학적인 소재를 회화의 주제로 잡았다.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성서의 '돌아온 탕아' 에서 영감을 얻어 16개 동판으로 만든 연작 '탕아의 행적'이다. 18~19세기 영국 중산층의 도덕적 해이를 꾸짖는 교훈적 내용이지만 작가의 자전적 반성도 엿볼 수 있다. 호크니는 1962년 영국 왕립미술학교 재학 시절 미국으로 건너가 작품 판매로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얻었지만 퇴폐적 쾌락에 빠져 삶을 탕진했었다. '밀착된 우리 두 소년들'이라는 작품은 우정과 애정의 경계가 모호하다. 금기시 된 동성애에 대한 호크니의 적극성을 드러낸다. '그림형제의 여섯 편의 동화를 위한 삽화'도 호크니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독일 그림형제의 명작동화 350여 점을 모두 읽은 후 호크니는 '라푼젤' '두려움을 배우기 위해 가출한 소년' 등 6편을 골라 총 80점의 동판화를 제작했다. 자유로운 상상력을 발휘한 즉흥적인 느낌을 살리기 위해 예비 드로잉 없이 구리판 위에 바로 작업했다고 한다. 또한 1970년대 작품인 '푸른 기타'에는 피카소를 떠올리게 하는 큐비즘(Cubism) 기법이 사용돼 거장에 대한 호크니의 존경심을 드러낸다. 요즘 데이비드 호크니는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로서 2012 런던올림픽을 위한 '문화 올림피아드' 행사 준비로 분주하다. 루시안 프로이드, 데미안 허스트 등이 참여하는 기획전의 첫 번째 작가로 내년 1월21일부터 로얄 아카데미에서 대규모 전시를 연다. 고향 요크셔로 돌아와 그린 대형 풍경화를 비롯해 최초의 '스마트폰 화가'로서 아이폰으로 제작한 디지털 신작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11월 27일까지. (02)880-9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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