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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모술서 교회겨냥 연쇄 테러
입력2004-08-02 04:37:41
수정
2004.08.02 04:37:41
최소 9명 사망, 60여명 부상… 기독교인들 인접국 대피·출국대기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일대와 북부 도시 모술에서 1일 교회를 겨냥한 연쇄 차량 폭탄테러가 발생, 최소 9명이 숨지고 60여명의 사상자를 냈다고 알-자지라 방송과 서방 통신들이 보도했다.
이라크의 소수 종교이면서도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독교 사회가 테러공격을 받기는 무장세력의 저항공격이 시작된지 15개월 만에 처음이다.
알-자지라 방송은 경찰 발표를 인용, 두 도시에서 수분 간격으로 5개의 교회가 폭탄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정확한 사상자 수는 파악되지 않았으나 병원 관계자들은 바그다드에서만 최소한3명이 숨지고 22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독일 dpa 통신은 바그다드에서 연쇄 폭탄테러로 최소 5명이 숨지고 20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날 발생한 연쇄 폭탄테러로 최소한 9명이 60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 5개 교회 연쇄 폭탄공격
바그다드 중심 상가인 카라다 지역의 아르메니아 교회 밖에서 이날 저녁 주일예배시간에 차량 폭탄테러가 처음 발생했다. 이어 수분만에 500m 쯤 떨어진 가톨릭교회 바로 옆에서 두번째 폭탄이 터졌다.
거의 동시에 바그다드 외곽 알-두라 지역과 뉴바그다드의 교회 부근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했다. 구조대원들은 두라 지역의 파괴된 건물 잔해 속에서 여성 6명과 어린이 2명의 시신을 인양했다고 밝혔다.
알-자지라 방송은 공포에 질린 시민들이 현장에서 대피하느라 일대 소동이 벌어졌으며 부상자들은 피가 흐르는 머리를 손으로 감싸고 비명을 지르며 황급히 피신했다고 전했다.
바그다드의 이븐 알-나피즈 병원 관계자들은 폭탄테러로 부상한 15명이 입원했으나 이중 한명은 사망했다고 말했다. 미군측은 바그다드에서 발생한 연쇄 폭탄테러로 50-5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카라다 지역에서 발생한 첫번째 공격은 자살 폭탄테러로 추정되며 두번째 공격은 교회 밖 차량에 설치해 놓은 폭발물이 터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당황한 경찰은 허공에 공포를 쏘아댔으며 교회 주변에는 이라크 경찰과 미군 병력이 배치돼 접근을 차단했다.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370km 떨어진 모술시 중심가인 모한디신 지역의 가톡릭교회 부근에서도 2개의 차량폭탄이 폭발했다. 신자들이 미사를 마치고 나오는 시간에 테러가 발생해 최소한 1명이 숨졌다고 경찰은 밝혔다.
모하마드 오마르 타하 모술 시장은 부상자들이 발생한 것은 분명하지만 사망자가 있는지는 분명치 않다고 밝혔다.
이밖에 북부 유전지역인 키루쿠크의 기독교도 주거지역에서 이날 저녁 폭탄이 터졌으나 대다수 주민들이 교회에서 예배에 참가중이어서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라크 내무부는 이날 바그다드에서 폭탄테러 공격을 받은 교회는 카라다 지역2개, 알-두라와 뉴바그다드 각각 1개 등 4개라고 공식 발표했다.
◇ 테러공격 배경과 이라크 기독교 사회
인구 2천500만명 가운데 다수를 차지하는 시아 무슬림과 수니 무슬림에 비해 기독교 인구는 약 70만명에 불과하다. 대부분이 칼데아 로마 가톨릭과 시리아 가톨릭,시리아 정교회 신도들이며 바그다드의 카라다 지역과 외곽 및 이라크 북부 지역에모여 산다.
이처럼 기독교 사회는 절대 소수파이지만 주류점과 패션상점 운영 등 상업을 통해 탄탄한 경제기반을 구축하고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지난해 3월 20일 미-영 연합군의 이라크 침공이 시작되고,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5월 1일 이라크 주요 전투 종료를 선언하면서 이라크 무장세력의 저항공격이 본격화했다.
그로부터 15개월 동안 유엔 사무소와 미군 병력 및 시설, 이라크 임시정부 치안시설과 정부 요인들을 노린 테러공격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기독교회가 공격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기독교도들은 수니 무슬림을 주축으로 하는 저항공격의 유형과 성격이 다양화하고 이슬람 원리주의가 고개를 들면서 기독교 사회를 노린 테러공격 가능성을 항상 우려해왔다.
이슬람 과격세력은 기독교도들에게 주류 판매업을 중지하라고 줄곧 경고해왔다.
불안을 느낀 기독교도들은 이미 요르단이나 시리아 등 인접국으로 빠져나갔으며 상당수가 출국허가를 신청해놓고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교회 연쇄 폭탄테러를 종파분쟁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기는 이르다. 그러나 이번사건으로 소수 기독교 사회에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언제든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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