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은행이 오늘 오전 10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연 2%로 인하했습니다. 경제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경제지표 부진과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에 따른 정책 공조의 필요성이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창신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늘 열린 10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연 2%로 결정했습니다. 지난 8월에 이어 두달만의 기준금리 인하입니다. 기준금리 2%는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이 한창이던 2009년 2월부터 17개월간 유지됐던 사상 최저 금리입니다.
[브리핑]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2.0%로 낮춰서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앞으로는 성장, 물가상황과 함께 금융안정에도 각별히 유의하면서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입니다.”
경제전문가들은 국내 실물 경제지표의 미약한 회복세와 저물가의 고착화 우려, 특히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에 따른 정책공조의 필요성 등을 감안할 때 금통위가 금리 부문에서도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금통위의 이날 기준금리 인하 결정으로 대출금리 인하가 예상돼 수요자들의 주택 구매력이 커지는 부동산 시장은 벌써부터 거래 활성화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증권시장에서는 워낙 대외 여건이 악화돼 기준금리 인하가 지수를 끌어올릴 정도는 되지 않겠지만 가파른 하락세는 막아주지 않겠냐는 관측입니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은 경제전망 수정치도 발표했습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지난 7월 내놨던 3.8%에서 3.5%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또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은 기존 4.0%에서 3.9%로 수정했습니다. 이 총재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에 대해 경제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유럽과 일본의 경기가 부진하고 중국의 성장 둔화 등을 고려할 때 수출의 성장 기여도가 약화될 것인데다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에도 불구하고 내수 회복이 더딘 것을 한국은행이 성장률을 하향 조정한 요인으로 해석했습니다.
[스탠딩]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의 이번 결정이 대내외 경제여건이 악화되고 있는데 따른 선제적 대응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두달 만의 기준금리 인하가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서울경제TV 정창신입니다.
[영상취재 허재호 / 영상편집 강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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