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17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가 YPF를 끝내 국유화할 경우 외국 투자자금 유치가 어려워져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정부 개입이 장기적 발전을 저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지난 16일 스페인 에너지 기업 렙솔의 자회사인 YPF의 지분 51%를 국유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의회에 제출해 스페인 정부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호세 마누엘 가르시아마가요 스페인 외무장관은 "국영화 조치가 아르헨티나에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확실하고 강력한 방법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도 즉각 스페인 편을 들고 나섰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위원회 위원장은 "매우 실망스러운 조치"라고 아르헨티나를 비난했다. 유럽위원회는 19일로 예정됐던 EUㆍ아르헨티나 공동위원회도 전격 취소했다.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도 "국유화는 슬픈 일"이라며 "자산을 몰수하는 나라에 투자할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렙솔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국제사회에 중재를 요청할 계획이어서 파문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는 렙솔이 YPF를 100억달러에 중국 기업에 파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이번 국유화 조치로 무산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렙솔은 국유화의 대가로 아르헨티나 정부에 105억달러를 보상해달라고 요구했으나 아르헨티나는 "렙솔이 그동안 충분한 투자를 하지 않았다"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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