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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강력범죄 기승에 학교·학부모 팔걷고 나서

"우리 아이들을 지켜라"<br>오전 8시이전 등교 오후3시이전 하교 유도<br>엄마들끼리 삼삼오오 통학로주변 집중순찰<br>비용문제로 미뤄뒀던 CCTV설치도 서둘러



잇단 강력범죄 기승에 학교·학부모 팔걷고 나서 "우리 아이들을 지켜라"오전 8시이전 등교 오후3시이전 하교 유도엄마들끼리 삼삼오오 통학로주변 집중순찰비용문제로 미뤄뒀던 CCTV설치도 서둘러 최인철기자 michel@sed.co.kr 윤홍우기자 seoulbird@sed.co.kr #, 대구 월서초등학교는 학생들에게 오전 8시 이전에 등교를 못하도록 하고 있다. 너무 이른 시간에 학교를 오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범죄위험에 노출되는 것을 우려해서다. 오후 3시 이후에는 방과후 수업을 받는 학생을 제외하고는 학교에 남아 있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 울산지역 160여개 초등학교의 학부모 800여명은 ‘어머니 봉사단’을 발족했다. 어머니 봉사당은 통학로 주변에 대한 집중 순찰로 아동범죄를 원천 봉쇄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활동에 들어갔다. ‘어머니 봉사단’ 박향미(46) 총무는 “갈수록 우리 아이들의 안전지대가 없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어머니들이 직접 나서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아이들의 ‘안전확보’를 위해 학부모와 학교 등이 대책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실제로 수십년 된 구식 아파트나 재건축ㆍ재개발을 앞둔 아파트단지에서도 비용문제로 미뤄왔던 CCTV 설치를 재개할 움직임이다. 서울 도봉구 쌍문동의 S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엘리베이터에 CCTV를 설치하자는 의견이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지만 최근 흉악범죄가 잇달아 발생하자 다시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S아파트 주민회의 한 관계자는 “어린 아이 가진 젊은 엄마들이 주도해서 CCTV 설치 뿐 아니라 경비들도 젊은 사람들로 바꿔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의 D아파트는 기존에 설치된 CCTV 방향을 재배치하는 등 보수 작업을 벌이고 있다. D아파트 관리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엘리베이터, 놀이터, 아파트 공터 등 아이들이 주로 오가는 곳을 중심으로 CCTV를 배치해달라는 주민들의 의견이 빗발치고 있다”고 전했다. 아파트 놀이터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엄마들이 아예 아이들을 학교에서 돌아오면 집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아예 백화점의 전망용 엘리베이터처럼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누드엘리베이터로 바꾸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성북구에 사는 주모 최모씨는 “뉴스를 보고 너무 불안하다. 아이를 위해 아파트 주부들이 번갈아가며 엘리베이터 도우미로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며 심적인 괴로움을 드러냈다. 한편 이제 막 결혼한 신혼커플들의 마음들도 편치 않다. 직장인 김모(35)씨는 “출산을 해도 양가 어른들이 아이를 봐주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어린이범죄에 보육시설의 아동 학대 등에 대한 뉴스를 보면 마음이 심란하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사설경호업체의 신변 보호 서비스에 대한 학부모들의 문의도 부쩍 늘고 있다. 하지만 만만찮은 비용으로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등ㆍ하굣길 등을 포함해 하루 8시간 신변보호 서비스에 드는 비용은 대략 10만원 선. 이와 관련, 서울시 교육청은 이날 시내 모든 초등학교 주변에 유괴 및 성폭력 사건 등에 대비해 문방구ㆍ약국ㆍ슈퍼마켓 등을 활용한 '안전둥지'를 지정하고 학부모와 지역주민 등으로 '안전 둥지회'를 구성, 학교 안팎의 취약지구를 순회하게 하는 어린이안전종합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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