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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3월 3일] 중동 진출 때 알아야 할 것들

지난해 12월 이명박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 국빈방문을 통해 사상 최초로 400억달러 규모의 UAE 원전을 수주했다. 이는 우리나라 국격을 높이고 여타시장에서 우리 기업의 추가수주로 이어져 우리에게 더 많은 진출기회가 제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우리 국민과 기업들의 중동시장 진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또 이들 지역에서의 사건ㆍ사고의 증가로 이어질 것임을 의미한다. 이슬람 종교·관습 존중 필요 필자는 두바이 총영사로 이슬람 종교 및 관습과 함께 우리 국민들이 현지에서 겪은 사건ㆍ사고 사례를 간단히 소개해 중동지역에 진출하고자 하는 우리 국민과 기업들에 다소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 주지하다시피 중동은 이슬람권이다. 중동사람들에게는 이슬람 율법이 생활이자 사회문화 그 자체이기 때문에 이슬람 종교와 관습을 존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아랍인들과 대화석상에서 이슬람 종교를 폄하하거나 비난하는 행위는 금해야 한다. 또한 이슬람은 술과 돼지고기를 먹지 않으며 '라마단' 기간에 낮에는 일체의 흡연ㆍ식음 등을 하지 않으므로 이를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한다. 여기에 중동국가 출입시 유효기간이 최소한 6개월 이상 남은 복수여권을 소지해야 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 해당 국가에서 억류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그리고 사우디 등 일부 중동국가에서는 여권상 이스라엘을 방문한 기록을 가진 여행객을 공항에서 입국 거부하고 있으므로 우리 국민이 이스라엘을 여행할 경우 이를 유념할 필요가 있다. 또 중동국가들은 마약사범을 중형으로 엄중히 처벌하고 있다. 공항 검색대를 통과할 때에 옆 사람의 부탁으로 짐을 대신 들어주는 행위는 짐 속에 마약이 들어 있으면 마약 공범자로 오인돼 체포될 수 있으므로 금해야 한다. 우리 국민이 UAE 등 국가에 해외주재원으로 파견근무를 나오거나 개인 사업을 위해 회사를 설립하는 등 장기 체류하고자 할 경우 반드시 출국 전에 건강검진을 받아 B형간염ㆍ폐결핵ㆍ후천성면역결핍바이러스(HIV) 보균 여부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두바이는 거주비자 발급과정에서 B형간염ㆍ폐결핵ㆍHIV를 보균한 것으로 판명될 경우 강제 출국조치를 취한다. 일단 출국한 후에는 완치됐다는 사실증명이 없는 한 단기방문조차도 허용되지 않는다. 우리 업체가 중동국가에 진출해 영업활동을 하려면 대개 현지인을 스폰서로 선정, 스폰서 계약을 맺어야 하는데 현지 신뢰도와 영향력 등을 알아본 후 스폰서십을 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지 바이어와 상담할 때 첫 거래임에도 불구하고 에이전트십을 맺자고 요구하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서두르지 말고 바이어의 영향력 및 자산상태 등을 조회한 후 추진하는 것이 좋다. 장기체류땐 출국전 건강확인을 끝으로 예멘ㆍ이라크ㆍ소말리아를 비롯한 일부 중동국가에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ㆍ납치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므로 신변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해외안전여행홈페이지(www.0404.go.kr)에서 방문하고자 하는 지역의 여행경보단계를 사전 확인하고 정부의 권고사항을 준수해야 한다. 그럼에도 만약 해외에서 사건ㆍ사고를 당했을 경우 체류국가에 주재하는 우리공관이나 외교통상부 '영사콜센터'에 연락을 취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도난사고나 병원치료비가 급하게 필요할 때 시행되고 있는 '신속해외송금지원제도' 등도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우리 국민들의 중동시장 진출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해외 사건ㆍ사고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정부와 기업, 그리고 국민 모두가 안전한 해외여행과 체류가 확보되도록 함께 노력해나갔으면 한다. 중동이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오는 지금 우리 국민들이 이슬람의 종교, 관습과 문화를 존중하고 안전한 여행이 되도록 스스로를 지키면서 경제적 이익과 번영을 함께 누리는 중동진출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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