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경영지원센터 1년 늦은 집계…지난해 반등
작품 판매금액 기준으로 집계한 2013년의 국내 미술시장 규모가 3,249억원으로 추정돼 시장 침체가 지속하던 전년(4,405억원)보다도 26.2% 감소한 ‘최악의 해’로 나타났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30일 발표한 ‘2013년 미술시장 실태 조사’에 따르면 2007년 6,044억원이던 국내 미술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2008년에 24.6% 감소한 4,559억원 규모로 줄어들었고 2010년 약간의 회복 조짐이 있었으나 다시 불황으로 돌아서 감소세가 계속됐다. 그 중 2013년의 감소폭이 가장 크게 나타난 것. 그러나 1년 늦게 집계, 발표되는 예술경영지원센터의 실태 조사는 지난해 시장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단색화에 대한 관심과 글로벌 아트마켓의 영향 등으로 미술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선 것을 고려하면 국내 미술시장이 침체의 바닥을 치고 반등 분위기로 접어들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3년 경매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30.6% 감소한 592억원으로, 주요 유통영역 중 가장 감소 폭이 컸다. 하지만 코스닥 상장사인 서울옥션의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89억원 수준이던 누적 매출이 지난해에는 117억원으로 오르는 등 미술계 현장은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한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반적인 시장 침체 속에서 매출 규모는 크게 줄었으나 판매 작품 수는 28.4% 증가한 3만5,164점으로 나타났다. 특히 양도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되는 6,000만원 미만의 작품판매량 비중이 2012년 93.8%에서 2013년에는 97.9%로 증가해 중저가 시장의 확산이 눈에 띈다고 센터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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