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전기차(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와 같이 전기를 이용한 차들은 앞으로 계속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BMW도 이에 맞춰 인프라 확대에 나설 계획입니다."
지난해에는 기아차의 쏘울EV, 닛산의 리프, BMW의 i3 등 EV가 국내에 처음으로 출시되며 전기차 시대를 열었다. 한마디로 '전기차의 원년'이었다.
전기차 국내 출시 2년째를 맞는 올해에는 자동차 제조사들이 순수전기차로 발전해 가는 과도기적 차량의 형태인 PHEV로 시장확대를 꾀한다. PHEV는 외부 전기콘센트에 플러그를 꽂아 충전한 전기로 주행하다가 충전한 전기가 모두 소모되면 가솔린 엔진으로 움직이는 내연기관 엔진과 배터리의 전기동력을 동시에 이용하는 자동차다.
현대·기아차는 이미 오는 2016년 본격적인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올해 중으로 자사의 첫 PHEV를 선보이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BMW는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 전기차 도입에 가장 적극적이다. 지난해 4월 순수전기차 i3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에는 PHEV인 i8과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PHEV 모델인 X5 e드라이브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와 관련, 김효준(사진) BMW코리아 대표는 지난 7일 코엑스에서 열린 재계 인사회에서 "'i8'을 오는 3월에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차가 아직 대중화되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 문제와 인프라다. 지난해 나온 i3는 5,750~6,840만원의 가격이 책정됐다. 곧 선보일 i8의 가격이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전기차를 대중화하는 데에는 가격 경쟁력이 중요하지만 더 시급한 것은 전기차의 포지션을 만들기 위한 인프라를 만들어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장의 판매보다 전기차가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시장확대에 더 시급하다는 의미다. 그는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자동차 회사가 단독으로 할 일보다는 정부와 일반 기업에서 공동으로 해야 할 일들이 더 많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BMW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뿐만 아니라 고객과의 접점이 많은 일반 기업과의 협업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 중이다. 대형 할인점인 이마트와 손을 잡고 전기차 충전 시설을 설치한 것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김 대표는 "지난 2013년부터 지금까지 300여개의 충전소를 설치했다"며 "i3 출시를 통해 인프라가 확대된 만큼 전기로 가는 차를 지속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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