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지방 웨딩홀에서 일하는 조리사가 처음 출전한 세계 요리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종합요리식품기업인 아워홈의 웨딩 브랜드 '아모리스' 경남 창원점에서 근무하는 임종우(30∙사진) 조리사는 지난달 독일 에르푸르트에서 열린 제23회 세계요리올림픽대회(IKA Culinary Olympic)에서 동메달을 수상했다.
요리올림픽은 세계조리사협회(WACS)에서 인증하는 최고 등급의 국제대회로 4년에 한 번 열리며 각국의 국가대표급 조리사들이 참여한다. 이번 대회에는 54개국 3,000여명의 조리사가 참가했다.
임씨는 개인 자격으로 참가했으며 양식 카테코리B(코스요리) 전시 부문 3위에 입상했다. 업계에서는 국가대표 조리사들도 일구기 힘든 실적을 나홀로 이룬 성과라며 높게 평가하고 있다. 임씨가 수상한 부문은 8가지 메뉴로 이뤄진 양식코스 요리를 가장 맛있고 멋있게 보여주는 참가자를 선정하는데 심사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특히 임 조리사는 국내 각종 요리대회에서 장려상 이상을 받지 못하다가 처음 나간 국제대회에서 대박을 터뜨려 사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대회 참가 전 하루 3~4시간만 자며 매일 20시간의 요리 강행군을 이어갔던 그는 "입사 후 3년 동안 체계적으로 쌓은 실력이 올림픽대회에 참여하게 된 자신감의 바탕이 됐다"며 "갓 두 돌 된 아들과 늘 나를 응원해주는 아내의 믿음이 고된 일상을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이라고 말했다. 또 "국제대회에서 아직 인정받지 못하는 한식을 금메달 메뉴로 만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아모리스는 특급호텔 수준의 프리미엄 웨딩∙컨벤션 브랜드로 국내에 4곳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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