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가 을미년 새해를 맞아 대대적인 신차 경쟁에 돌입한다. 특히 업체마다 영업력을 총 결집해 조기에 승기를 잡는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어 국산차와 수입차 간 치열한 판매경쟁이 예상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아슬란'에 이어 이례적으로 연말에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까지 내놓은 현대차는 또 하나의 볼륨 신차를 준비 중이다. 볼륨 모델은 연간 수십만대가 팔리는 주력 차종을 말한다.
현대차가 올해 가장 먼저 선보이는 볼륨 신차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신형 '투싼'이다. 2009년 이후 6년 만에 선보이게 되는 3세대 모델이다. 투싼은 현대차의 대표적인 볼륨 모델이지만 지난해 전년 대비 20% 이상 떨어지는 등 노후화로 인한 실적 하락세가 뚜렷해 신차 투입을 통한 분위기 반전이 시급한 상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르면 1·4분기, 늦어도 2·4분기 초에는 투싼의 새 모델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기아차도 신차 출시를 통한 내수 재도약을 위해 칼날을 벼리고 있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패밀리 중형 세단인 'K5'의 완전변경(풀 체인지) 모델이 내년 상반기 중 'K시리즈 부활'의 특명을 받고 출격한다.
'QM3'와 'SM 시리즈'의 활약으로 신바람을 내고 있는 르노삼성차는 'SM5'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신차 출시로 화룡점정을 찍을 태세다. 세련된 디자인 구현에 방점이 찍힌 이 차는 5일 공식 출시돼 '뉴SM7 노바'와 함께 젊은 층 공략의 선봉장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GM은 '스파크'의 풀체인지 모델과 '크루즈' 페이스리프트, '트랙스 디젤' 등을 차례로 내놓고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쌍용차 역시 회심의 역작이라고 자평하는 소형 SUV '티볼리'가 제2의 전성기를 열어젖히는 주역이 돼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국산차 업체에 맞서는 수입차 브랜드의 반격도 만만찮다. 우선 폭스바겐은 중형 SUV인 '투아렉'의 페이스 리프트를 이달 말 내놓는다. 아우디도 'A3'의 해치백과 고성능 모델(S3)을 선보이며 BMW는 1·4분기 중 '2시리즈 액티브투어러'와 'i8'을 연이어 공개한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상반기 안에 'A45 AMG'와 'B클래스'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들고 고객들을 찾고 한국토요타는 도요타의 '프리우스 V'와 렉서스 브랜드의 'NX 200t' 'RC F' 등 3개의 차종을 상반기 안에 공개해 일본 차의 부활을 노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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