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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5월 14일] 강 건너 불은 아니다

[기자의 눈/5월 14일] 강 건너 불은 아니다 문병도기자 do@sed.co.kr 초대형 자연재해가 아시아를 강타하고 있다. 사이클론 ‘나르기스’가 미얀마 남부를 초토화하면서 군사 정권의 폭정에 신음하는 미얀마인 10만명의 생명을 빼앗더니 지난 12일 연휴 중국 쓰촨성에서 진도 7.8의 강진이 발생해 1만명이 넘는 사상자를 냈다. 인명 피해는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군부가 국제 인명구조 인력의 입국을 불허하면서 구조 지연과 전염병으로 인한 2차 피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중국에서는 도로가 끊기고 통신이 두절돼 현장 접근이 지연되면서 건물 더미와 산사태에 묻힌 사람들의 희생이 늘어나고 있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신속한 인명 구조가 시급한 상황이다. 국제사회의 발 빠른 도움도 요구된다.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이들 이웃 나라의 잇단 자연재해는 우리의 현실로 눈을 돌리게 만든다. 우리나라에서는 진도 3 이상의 지진이 한 해 평균 9회 발생한다. 지난해 1월에는 강원도 평창에서 진도 4.8의 지진이 발생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가능성은 낮지만 초대형 지진이 발생할 개연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태풍으로 인한 피해도 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한반도 주변의 해수 기온이 상승해 태풍이 북상하면서 에너지가 소모되기는커녕 오히려 그 위력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했지만 인류의 힘으로 자연재해를 막을 방법은 아직 없다. 최선의 대응책은 조기 경보와 신속한 복구체계 등 재난 시스템을 갖춰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관계 기관의 노력이 있었지만 우리의 재난 관련 위기관리 능력은 여전히 낙제점을 면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근 충남 보령 해수범람 사태에서 보듯 안전시설은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고 관계 기관들은 허둥대기 바빴다. 중국이나 미얀마의 자연재해가 우리나라에서 발생한다면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이웃 나라의 자연재해는 많은 것을 경고한다. 강 건너 불은 언제든지 발등의 불이 될 수 있다고…. • "원폭 252개 위력" 中 강진 1만여명 사망 • 중국 대규모 지진에 관련주 강세 • "中 대지진, 한국기업 직접피해 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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