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로이터는 FRB 소식통을 인용해 3차 양적완화의 투입자금 규모, 매입채권 종류, 매입기간 등에 제한을 두지 않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장기금리를 낮게 유지하려는 데 대한 회의적 시각을 불식시킬 수 있고 8.3%에 달하는 실업률을 7%로 낮추는 등 정책목표 달성에 보다 적극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
최근 공개된 지난 1일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경기회복세가 둔화될 경우 추가 부양을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는 가운데 다수의 위원들이 새로운 채권매입 프로그램은 경제상황이나 (채권매입) 효과와 비용에 대한 위원회의 판단에 따라 조절할 수 있도록 충분히 유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FRB는 금융위기 이후 두 차례의 양적완화를 통해 2조3,000억달러 규모의 미 국채와 모기지채권 등을 사들인 바 있다.
FRB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마이클 패럴리 JP모건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FRB가 추가 부양을 결정한다면 무제한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취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화당이 대선을 앞두고 FRB의 추가 부양에 거부감을 보이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무제한 프로그램이 가동돼도 처음에는 작은 규모로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페럴리는 "FRB가 과거와 달리 더 신중한 자세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한두 차례의 FOMC까지 부양을 실시한 뒤 그 다음 중단조건을 언급하지 않고 (효과를) 재평가하는 방법을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앤서니 챈 체이스 웰스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무제한 양적완화가 실시될 확률이 60%로 기존 방식보다 오히려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로이터는 지난주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현재 검토되고 있는 옵션에 무제한 양적환화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고 전했다. 또 온건파로 분류되는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 그리고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이 방안에 긍정적이며 재닛 옐런 FRB 부의장 또한 이 방안에 부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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