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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의사당서 총기난사] 이빨 드러낸 '외로운 늑대' 테러조직보다 더 큰 위협
주변 물건으로 테러 감행시점·방식 등 추적 쉽지않아
박준호기자 violator@sed.co.kr
캐나다 국회의사당에서 총기를 난사한 뒤 경찰에 사살된 캐나다 국적 남성 마이클 제하프비보.
/CBS뉴스 트위터
22일(이하 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이 캐나다에서 활동하는 '외로운 늑대(lone-wolf·자생적 테러리스)'의 소행으로 굳어지면서 이들의 존재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외로운 늑대는 자생적 테러리스트를 일컫는 말로 배후세력 없이 특정 조직이나 정부에 대한 반감으로 극단주의 단체의 이데올로기나 신념 등에 자발적으로 동조해 테러를 한다. 애초 러시아 남부 체첸반군을 이르는 단어였으나 지난 1990년대 중반 미국의 극우 인종주의자 앨릭스 커티스가 독자적 행동을 하는 이들을 외로운 늑대로 칭하면서 지금의 의미로 굳어졌다. 최근의 예를 보면 지난해 4월 미국 보스턴마라톤 테러 사건의 범인 차르나예프 형제가 외로운 늑대로 분류된다.
이들의 테러는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들을 이용하기 때문에 감행 시점이나 방식에 대한 정보를 탐색하기 쉽지 않고 추적이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이런 점 때문에 테러조직보다 더 큰 위협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애덤 시프 미 민주당 하원의원은 "미국에 가장 근접한 위협을 분류한다면 아마 원시적 기술로 목표물을 적중시키는 외로운 늑대를 꼽을 수 있다"며 "(테러) 정보는 위협에 대비할 최고의 방어책이지만 컴퓨터마저 완벽하지 않을 때가 있다"고 말했다. 외로운 늑대 찾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설명이다.
미국에서는 2000년대 이후 주로 이슬람계 젊은이들 사이에서 외로운 늑대가 발견되고 있다. 미국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고립감을 느끼는 이민자들이 인터넷 발달로 폭탄 제조법 등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외로운 늑대 테러리스트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20일 또 다른 외로운 늑대 테러리스트가 캐나다 퀘벡에서 군인 1명을 사망하게 한 테러 수법인 '치고빠지기(hit-and-run)'도 이번 총격 사건과 맞물려 주목되고 있다. 이는 고의로 차량을 인도로 몰고 가 행인들을 들이받은 후 곧바로 달아나는 일종의 뺑소니로 당시 용의자는 군인 2명을 차로 치어 1명의 목숨을 앗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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